[시승기] 더 뉴 GLA 45 AMG, 차체 높아 더 넓은 시야 확보…더 뉴 A 45 AMG, 시속 100㎞ 찍는 데 딱 4.6초

입력 2015-07-30 07:00
비교 시승기


[ 정인설 기자 ]
A는 일반적으로 최고를 뜻한다. 학점이나 신용등급에서 A를 받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카드패에서도 에이스를 잡게 해달라고 비는 게 다반사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에선 이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A등급이 C등급보다 높다”는 일반적 상식을 거부한다. A클래스 위에 B클래스와 C클래스에 E클래스, S클래스까지 뒀다. 굳이 분류하자면 A클래스는 맨꼴찌다.

“나 벤츠 타는 남자야”라고 우쭐하다가도 “어떤 클래스야?”라는 질문에 자랑스럽게 “A클래스”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쭈뼛쭈뼛하며 “그냥 벤츠야”라고 대답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벤츠는 아마도 엔트리 카인 A클래스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싶었던 것 같다. 20평대 신혼부부집이 40평대 중년 부부집보다 훨씬 고급스럽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듯하다. 그래서 A클래스를 고성능 차로 만들었다. 벤츠가 가격 거품을 뺀 명품의 대표 주자로 내세운 모델이 ‘더 뉴 GLA 45 AMG’와 ‘더 뉴 A 45 AMG’(사진), ‘더 뉴 CLA 45 AMG’다.

이 중 쿠페형인 CLA를 뺀 더 뉴 GLA 45 AMG와 더 뉴 A 45 AMG를 타봤다. 생애 첫차로 안성맞춤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 공간 구분이 없는 차)에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를 달아준 차들이다. 45라는 숫자는 처음엔 배기량을 뜻했지만 이젠 AMG의 2000㏄급 이하인 콤팩트카를 의미한다.

두 차량을 타는 행위는 AMG와 A클래스의 정면승부를 경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AMG라는 느낌이 강하면 AMG의 승리이고 그래도 콤팩트카 같다는 인상이 짙으면 A클래스의 승리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아 보면 이내 양측의 승부는 끝났다는 걸 체감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는 데 순식간이다. 더 뉴 GLA 45 AMG는 4.8초 걸렸다. 좀 더 가벼운 더 뉴 A 45 AMG는 4.6초로 기록을 단축했다. AMG의 KO승이나 마찬가지다.

사람으로 치면 순발력에 해당하는 최고출력은 360마력으로 두 차 모두 같다. 배기량이 1991㏄인 디젤 엔진이라 가솔린 엔진에 비해 순발력이 떨어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AMG라는 명성에 맞게 두 차 모두 교차로에서 어느 차보다 빨리 튀어나가는 데 부족함이 없다. 고성능차가 아닌 일반 GLA와 A클래스를 탈 때와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두 차 모두 사람의 근력에 해당하는 최대토크는 45.9㎏·m다. 1초에 45.9㎏의 물건을 1m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얘기다. 4륜구동이라 눈길이나 오르막에 밀리는 일도 없다.

L당 복합연비는 더 뉴 GLA 45 AMG가 10.2㎞로 10.1㎞인 더 뉴 A 45 AMG를 근소하게 앞선다. 그러나 실제 달려보면 거의 차이가 없다. 다만 SUV 형태인 더 뉴 GLA 45 AMG의 차체가 더 높아 운전 시야 확보 면에선 좋다. 해치백?더 뉴 A 45 AMG는 차체가 낮아 가속감 면에선 더 나은 편이다. 같은 7단 듀얼클러치지만 더 뉴 A 45 AMG가 땅에 달라붙는 느낌이 나 운전 재미는 더 있었다. 더 뉴 GLA 45 AMG는 7100만원, 더 뉴 A 45 AMG는 6500만원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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