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자루 쥔 큰 누나 신영자 이사장의 마음 달래줄 이 누구?

입력 2015-07-30 03:17
수정 2015-07-30 09:47
경영권 분쟁 2막은 롯데삼동복지재단 신영자 이사장의 손에엇비슷한 지분구조에서 캐스팅보드의 향배는 어디로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신영자 이사장이 캐스팅보드로 등장할 전망이다. 배다른 두 동생 중 누구와 손을 잡을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의 후계자 싸움은 1차적으로 신동빈 회장의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노환으로 인해 그룹 전반에 쉬쉬하던 신격호 회장의 영향력 약화로 인해 자식들의 분쟁이 표면화 된 것이다.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오던 그룹 총수를 하루아침에 친아들이 직접 해임함으로써 롯데그룹은 오늘 종일 혼란에 빠진 가운데 전 롯데쇼핑 사장이자 롯데면세점을 오늘날의 위치에 올라서게 만든 신영자 이사장의 의중과 지분행사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이유는 롯데그룹 경영권의 라이벌인 친 형제가 각 계열사에 보유한 지분이 비슷해 단 1%의 지분이라도 우호지분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이나 신동주 전 부회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신영자 이사장이 가진 지분은 둘 중 어느 한쪽에 합쳐지게 되면 상대를 역전시킬 수 있는 반전키에 해당된다. 1차전에서 신영자 이사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함께한 모양새다. 여전히 지분에 따른 구조상 언제라도 결과가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신영자 이사장의 행보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일찌감치 후계구도에서 딸을 배제했지만 신격호 회장은 평소 첫 딸인 신영자 이사장을 매우 살뜰하게 대하고 평소 귀를 열고 딸의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본행에서도 신영자 이사장은 신격호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함께 행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영자 이사장 외에도 지분을 가진 친족들이 경영권 싸움에 뛰어들게 될 경우, 계산은 더욱 복잡해진다.뿐만 아니라 1980년대 후반부터 롯데 유통부분에서 영업력을 쌓은 신영자 사장의 인맥과 그를 따르는 세력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구나 2011년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듬해 2012년 롯데쇼핑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과 신영자 이사장의 자녀들이 그즈음 롯데에서 일을 그만둔 이후 신동빈 회장과의 사이는 더욱 멀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본행에 따른 신영자 이사장의 명분은 그래서 타당해 보이기도 하다. 인지상정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그러나 과거 여러 차례 목도했던 것처럼 재벌가의 경영권 승계 수순은 그리 간단치 않다. 삼성, 현대, 두산, 금호가 그랬던 것처럼 서로간의 실리를 따지고 명분을 쌓아가는 정치싸움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 왔다. 원하는 것을 취하기 위해 기회비용을 지불하는 것처럼, 지금과 반대로 신영자 사장이 신동빈 회장과 손잡고 애정을 지닌 유통과 쇼핑 분야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써볼 수 있다.가장 우려되는 것은, 후계자 등극전쟁으로 롯데그룹이 분할 승계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무게중심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실제 소유 지분이 비슷한 상황에서 원래 시나리오 대로 일본은 신동주 부회장에게 한국의 롯데는 신동빈 부회장이 승계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한일 롯데를 통합하여 글로벌 롯데를 지향했던 신동빈 회장의 전략에는일정 차질이 빚어 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신영자 이사장의 노력으로 성장에성장을 거듭하는 호텔롯데의 면세사업 분야인 롯데면세점의 한일 글로벌 통합 전략에도 심각한 차질이 생길수도 있다.롯데그룹의 캐스팅보드를 쥔 신영자 이사장의 선택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이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쇼핑과 면세점등 유통분야를 일군 숨은 주역으로서 결정적 순간 캐스팅 보드를 발휘하여 신동빈 회장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때문에 신영자 이사장이 그동안 호텔롯데 소속으로 함께해 왔던 면세사업을 분리하여 독립된 글로벌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으로 신영자 이사장의 행보가 어떻게 이어지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진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baekjin@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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