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켐스, 말레이시아에 1조 화학공장 짓는다

입력 2015-07-29 18:26
모회사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 "종합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변신"
국내 유일 암모니아 제조…2019년 상반기 상업생산 목표
"연 100만t 국내 기업에 공급"
2단계 공장에 1조 추가투자 검토


[ 김보라 기자 ]
태광실업 계열사인 휴켐스가 말레이시아에 대규모 화학공장을 짓는다.

휴켐스는 29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북부 해안에 있는 사라왁주 빈툴루 공장 부지에서 화학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휴켐스는 33만㎡ 부지에 3년간 약 1조원을 투자해 암모니아 60만t, 질산 40만t, 초안 20만t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건설한다. 2019년 상반기 상업생산이 목표다.

휴켐스는 공장 준공을 위해 지난해 12월 암모니아 핵심 연료인 천연가스를 연간 최대 60만t까지 20년 동안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계약을 말레이시아 정부와 체결했다.

휴켐스 말레이시아 공장이 가동되면 이 회사는 한국 유일의 암모니아 제조회사가 된다. 암모니아는 정밀화학산업의 핵심 원료지만 2000년 이후 국내 제조사가 모두 손을 떼면서 매년 약 140만t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휴켐스 관계자는 “암모니아 공장은 향후 100만t까지 증설할 계획”이라며 “휴켐스가 이를 공급하면 연 5000억원의 국내 암모니아 시장은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폴리우레탄, 반도체, 질산, 초안 등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 자동차, 신발, 의류, 전자, 비료 등 연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휴켐스는 2단계 공장 건설을 위해 약 1조원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단계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원료로 폴리우레탄, 합성섬유, 비료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추가로 50만㎡의 부지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휴켐스의 말레이시아 화학공장 건설에 대해 그동안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태광실업이 종합 에너지 화학기업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20여년 전 허허벌판이던 베트남 목바이 지역 등에 신발공장을 지어 대규모 산업도시로 탈바꿈시켰다.

박 회장은 최근 말레이시아 화학공장 준공 외에도 인도네시아 신발 공장, 베트남 염색공단 및 중북부 남딘화력발전소 건설 사업 등을 직접 챙기며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착공식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최규성 휴켐스 사장, 조병제 주말레이시아 대사, 이진복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등 국내 인사와 아드난 사템 사라왁주지사, 아즈만 마흐무드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장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화학공장의 성공적인 건설을 통해 휴켐스와 사라왁주가 동반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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