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센스 '깜짝 실적'…혈당측정기 1위 노린다

입력 2015-07-29 18:15
수정 2015-07-31 17:07
'만년 2위' 아이센스의 질주
작년보다 매출 21% 증가…1위와 점유율 차이 3%

후발업체들은 '새 판 짜기'
최대주주 바뀐 인포피아, 2분기 흑자전환 성공
'사명 교체' 녹십자메디스, 모바일 혈당기 개발 박차


[ 조미현 기자 ] 당뇨 환자의 혈당을 측정하는 혈당측정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의 만년 2위인 아이센스가 1위 업체인 다국적 제약사 로슈를 바짝 뒤쫓는 등 선두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때 선두 업체였던 인포피아는 최대주주가 바뀌었고, 세라젬메디시스는 혈액제제 분야에 특화된 녹십자에 인수된 뒤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혈당측정기 국산화 15년 만에 관련 시장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이센스 ‘나홀로 질주’

아이센스는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늘어난 26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39.4% 늘어난 101억원을 기록했다. 2003년 창업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9.7% 증가한 487억원이다. 남학현 아이센스 사장은 “일본 아크레이가 송도 공장 생산 제품을 전량 사가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센스는 혈당측정기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다국적 제약사인 스위스 로슈, 미국 존슨앤드존스 등과 혈당측정기 시장을 두고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은 약 1000억원 수준이다. 아이센스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약 22%로 25%가량인 로슈를 간발의 차로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965억원 가운데 89%를 혈당측정기 분야(국내 매출 약 220억원)에서 올렸다. 일본 아크레이를 비롯 전체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올리는 게 아이센스의 경쟁력이다. 이 회사는 오는 9월 중국 공장 준공을 계기로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체질개선 나선 후발업체들

인포피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혈당측정기 국산화에 성공한 업체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장점유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질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무리한 사업 다각화와 품질 저하 등이 성장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인포피아는 최근 대표가 창업주 배병우 씨에서 이봉억 씨로 변경됐다. 에이치투에이치파트너스의 대표인 이 신임 대표가 배 전 대표의 보유 주식 139만주와 경영권을 253억원에 인수했다.

그는 지난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선임돼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섰다. 인포피아 관계자는 “에이치투에이치파트너스는 인포피아를 인수하기 위해 만든 회사”라며 “미국, 중국, 중남미 등 새로운 시장 확대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수년째 적자를 기록했던 인포피아는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늘어난 157억원, 영업이익은 3억원을 기록했다. 주인이 바뀐 인포피아는 기존에 다각화해 놓은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리는 게 과제다. 인포피아는 혈당측정기 사업뿐 아니라 유전자 진단, 자동약포장기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는 부진하다.

지난 1월 녹십자가 인수한 세라젬메디시스는 ‘녹십자메디스’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체질개선에 들어갔다. 지난해 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녹십자메디스는 해외비중이 매출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녹십자 편입을 계기로 인도,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미국 캐나다 등 선진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모바일 혈당기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녹십자메디스 관계자는 “내년까지 잇따라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흑자전환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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