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미쓰와이프' 주연 배우 엄정화 삶 녹였다

입력 2015-07-29 16:28

가수 겸 배우 엄정화는 아버지 엄진옥과 어머니 유경숙 사이에서 태어났다. 가족은 엄정화와 남동생 이자 배우 엄태웅을 비롯해 모두 4남매다. 엄정화가 6살 무렵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면서 가세가 기울어졌다. 어머니 유 씨는 홀로 4남매를 키웠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남매간의 우애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엄정화가 주연을 맡은 영화 '미쓰와이프'(감독 강효진, 영화사 아이비젼)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 '미쓰와이프'는 곳곳에 가족의 이야기가 묻어있어요.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아버지에 대한 부분이 좋게 다가왔죠. 그런 감정을 느껴 보고 싶었습니다."

엄정화가 맡은 연우 역은 어린 시절, 뉴질랜드 남극에서 원양어선 사고로 마도로스였던 아버지가 사망하는 사고를 겪는다. 그 뒤 어머니마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혼자 힘으로 악착같이 서울대 법대 입학, 사법고시 패스, 로펌 소속 변호사의 길을 달려온 입지전적 인물이다.

엄정화는 아버지의 부재로 상처를 입고 그리워하는 연우를 잘 이해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다. "많은 배우들이 있지만 극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여배우는 많지 않다"고 말한 강효진 감독의 말처럼,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과 혼신의 연기로 관객을 압도해온 엄정화는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하늘나라에 가 계신 아버지가 늘 딸을 지켜보고 계신다는 설정은 촬영하는 내내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그동안 아버지는 과연 어디에 계실까란 의문을 지니고 살았다.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 듯했었다. 그런데 이 작품을 통해 치유받았고 위안을 얻었다."

이렇듯 엄정화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특별한 공감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 시켰다. 코믹과 드라마를 자연스레 오가는 탁월한 연기로 극을 이끈다. 층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 엄정화의 저력과 유쾌한 매력은 '미쓰 와이프'의 놓칠 수 없는 특별한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오는 8월13일 개봉.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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