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2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장외시장서 200억어치 거래
신용등급 추가 하락 우려에… 시가 금리보다 1% 높게 팔려
이 기사는 07월29일(15:3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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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중공업의 회사채가 헐값에 팔렸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90-1’은 이날 기관투자가 전용 장외시장에서 20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삼성중공업이 2012년 9월 발행한 만기 3년짜리 채권이다. 거래 금리는 연 2.92%로, 이 채권의 현재 시가 금리인 1.94%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가격으로 치면 액면가 1만원당 1만47원에 거래돼야 할 채권을 그보다 15원 싼 1만32원에 내다판 것이다. 채권을 내다판 투자자에겐 거래량 100억원당 1500만원씩 손해다.
전날엔 2018년 2월이 만기인 ‘삼성중공업91’도 시가보다 110원 싼 1만31원에 30억원어치가 팔렸다. 에프앤자산평가 등 채권 평가사들이 산정한 삼성중공업의 회사채 금리(3년 만기 기준)는 현재 연 저점(연 2.09%) 대비 0.22%포인트 높은 연 2.31%로 뛰어올랐다.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채권을 내다팔고 있는 건, 실적 악화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시장에 팽배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3일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A0’에서 ‘AA-’로 하나 떨어뜨리면서 2분기 실적에 따라 등급을 한 번 더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삼성중공업이 이날 2분기 1조원대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적 쇼크’에 따른 신용등급 추가 하락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는 채권을 담고 있느니 싼 값에라도 처분하는 게 낫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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