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GS홈쇼핑의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갈팡질팡하고 있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이 내놓은 하반기 주가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탓이다.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과 '투자매력이 없다'는 분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GS홈쇼핑은 29일 오후 1시34분 현재 전날보다 1.84% 내린 18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분기 실적이 발표된 전날에는 1.01%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사실상 실적 발표 전후로 별다른 주가 움직임이 없는 셈이다.
GS홈쇼핑의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든 23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3% 성장한 2689억원을 기록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29% 감소한 205억원으로 나타났다.
증시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에 대해 "당초 예상한대로 부진한 실적"이라면서도 "낮아진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하는 성적표"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하반기 주가 향방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실적 둔화가 우려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기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22만5000원)를 유지했고, 한국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의 경우 투자의견은 유지, 목표주가는 각각 24만원과 25만원으로 내려잡았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백수오 사태와 메르스 등 최악의 영업환경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실적으로 보인다"면서 "영업실적은 소폭이지만 하반기에는 플러스로 반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실적의 저점 통과와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배당수익률 4.0%)로서 매력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돼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혜련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 회사 주가는 4월 고점 대비 25% 하락하며 단기 악재(백수오, 메르스 등)로 인한 TV 채널 취급고 감소, 모바일채널 경쟁 심화, 공영홈쇼핑 개국 관련 센티먼트 약화 등을 모두 반영했다"며 "추가적인 하락 요인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돼 현재 주가 수준은 저점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취급고의 경우 오는 3분기에 전년 대비 60% 성장한 298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홈쇼핑업체 가운데 모바일 취급고 기준 시장점유율 1위(29%)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꾸준한 일평균 방문자 수 증가(1분기 234만명에서 2분기 271만명)를 바탕으로 고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는 반대로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TV채널 부진과 더불어 모바일 성장성 둔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가운데 성장성마저 둔화될 수 있어 향후 전략 확인이 필요한 시기"라고 경계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배당 수익률은 2.4% 수준으로 추산되는데 배당을 감안한 투자 전략은 유효하지만, 실적 둔화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의견은 '단기 매수'(Trading BUY)로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
남성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의 부진한 실적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바일 취급고 확대 전략에 따른 프로모션 확대가 지속되고 모바일 집중전략으로 TV취급고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 모바일 취급고 성장률도 지난해 대비 악화되고 있다고 남 연구원은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모바일을 통한 외형성장을 주력하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부문의 성장성은 정체되고 비용집행이 이어지면서 하반기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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