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롯데그룹의 향방에 따른 롯데면세점의 거취는?

입력 2015-07-29 12:59
롯데의 경영권 다툼으로 인해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의 앞날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27일 일본롯데 신동주 회장과 장녀 신영자 이사가 아버지 신격호 회장을 등에 업고 한국롯데 측 신동빈 회장 및 일본롯데홀딩스 임원 6명을 해임하면서 시작된 1차 왕자의 난은, 사실상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이튿날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신동빈 회장과 관련 이사들의 해임을 무효화하고, 신격호 회장은 차남 해임 하루 만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동빈 회장이 일임하고 있는 한국롯데 규모가 일본롯데보다 20배 이상 커지며 차이를 넓혀왔고 한국롯데는 유통, 제과, 석유화학 등으로 분야를 넓혀가며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해가고 있다. 이번 결과역시 신동빈 회장이 꾸준히 일본롯데홀딩스에 영향력을 넓혀왔다는 방증이다.국내 최대 면세업체인 롯데면세점도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미래의 향방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롯데 측 관계자들은 말을 아끼는 중이지만, 일본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인 이상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지금껏 호텔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아래 큰 방향을 결정해왔다. 호텔에 속한 면세사업부분도 마찬가지. 현재 흐름상 앞으로 롯데그룹사에 신동빈 회장의 입지가 커지며 호텔롯데에 대한 지배력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원(One) 롯데, 원(One) 리더'를 앞세우며 태국면세점사업에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공동진출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오사카와 도쿄에 면세점 진출을 엿보는 등 면세점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방식을 표명하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문제는 신영자 사장의 의중이다. 신영자 사장은 1980년대 롯데백화점 영업을 맡으며 롯데의 유통사업 전반에 걸쳐 성장을 이끌어 왔다. 호텔롯데에서 유통으로 여겨지는 면세사업 분야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실질적인 운영을 맡아온 인물이기도 하다.업계에서는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 경영 일선에 나서며 자신의 입지가 줄자, 이번 왕자의 난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신영자 사장은 신동주 회장 체제가 자신의 영향력 확대에 유리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회장이 한국 내 입지가 약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중장기간 한국 롯데를 양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경영권 싸움이 심화될수록, 신동빈 회장 체제로 가더라도 협상 테이블에 앉아 반대급부로 쇼핑이나 면세유통 등 더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다.한편으론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회장을 호텔롯데 대표와 면세점 실세인 신영자 사장에게 책임소재를 물어 경영 일선에서 거리를 두게 할 것이란 예측도 해볼 수 있다. 과거 진출했던 해외법인의 적자문제와 인천공항 3기 면세점에 쏟아 부을 3조 6천억 원의 천문학적 임대료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책임弩永?분명하다. 창이공항 입찰과 인천공항 입찰가격 등 신라와의 경쟁에서 사실상 '실리적 패배'를 했다는 점 역시 이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일단 경영권 승계가 끝날 때까지 롯데 그룹 전체가 혼란스러운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결과는 국내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롯데가 되기 위한 방향으로 결정돼야 할 것이며, 면세점 사업역시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이 2018년까지 면세업계 세계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글로벌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백진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baekjin@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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