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한미약품이 올 들어 잇달아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 제약사를 다시 쓰고 있다. 주가도 한미약품의 신약후보물질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초 대비 전날까지 434% 폭등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주가 향방에 대해서는 주식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에 따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과 최근의 급등으로 이미 적정 주가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한미약품은 최근 7~8년간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신약개발 의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한 결과 20여개의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게 됐다"며 "이중 지난 3월 일라이릴리와 자가면역질환치료제를 기술수출했고, 전날에는 베링거인겔하임과 3세대 표적항암제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글로벌 신약 과제의 추가적인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 최근 급등에도 장기 주가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57만원에서 63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한미약품은 전날 베링거인겔하임과 7억3000만달러(약 8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국내에서 임상2상 중인 3세 ?폐암치료제 HM61713으로, 계약금 5000만달러(약 582억원)를 우선 받고, 임상시험과 시판허가 등에 성공할 경우 단계별 기술이전료(마일스톤)로 총 6억8000만달러(약 7925억원)를 지급받는 조건이다.
이번 기술수출 계약금액은 한국 제약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앞선 사상 최대 기술수출 기록도 한미약품이 올 3월 계약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의 6억9000만달러(계약금 5000만달러, 마일스톤 6억4000만달러)였다.
한미약품 목표주가로 최고가인 70만원을 제시하고 있는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2번째 빅딜에 성공함에 따라 신약개발 성공확률과 향후 기대 매출도 급상승했다"며 "올해 2건의 계약으로 인해 올해 영업이익은 1000억원 내외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한미약품의 주가가 과열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 KTB투자증권은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로 전날 종가인 54만5000원보다 낮은 53만원을 내놓고 있다. 투자의견도 '보유'다.
이혜린 연구원은 "대규모 기술수출이나, 이번 신약의 가치는 그동안의 주가 상승에 이미 반영됐다"며 "4개월 사이에 2개의 신약과제를 총 14억달러에 기술수출한 연구개발 저력이 놀랍기는 하나, 그에 상응하는 주가 움직임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또 이번 신약은 경쟁약물들도 존재해 경계 요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동일한 3세대 약물로 클로비스온콜로지와 아스트라제네카 약물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단계에 있고, 면역조절 항암제로 지난해 허가받은 BMS의 옵디보가 폐암치료제로 최근 적응증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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