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테이] '의자마을'에서 대나무 낚시·천연염색 체험

입력 2015-07-29 07:00
아홉굿마을
제주 북제주군 한경면 낙천리 1916



[ 김주완 기자 ]
제주도 올레13코스의 출발지인 용산포구에서 걷다보면 중간 지점에 글귀가 적혀 있는 다양한 모양의 의자가 즐비한 마을을 만나게 된다.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의 아홉굿마을이다. 9개의 샘(굿)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이 마을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아홉 가지의 좋은(good) 것들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도 이름에 담겨 있다. 원래 지명인 낙천리는 ‘하늘이 내려준 마을’ 또는 ‘천가지 기쁨을 가진 마을’을 의미한다. 샘이 풍부한 고을이라는 뜻으로 서천미라고도 전해지는 곳이다.

제주의 대표적인 농촌체험 마을

아홉굿마을은 한경면 신창리에서 동쪽으로 7㎞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마을 동쪽에는 저지리와 청수리, 남쪽에는 산양리와 수룡동, 서쪽에는 고사리, 북쪽에는 조수리가 인접해 있다. 주위가 능선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지형인 숨골도 있다. 호우로 생긴 침수나 낮은 농경지로 흘러든 물이 쉽게 빠지돈?도와주는 구멍이다. 물이 빠질 때는 커다란 폭포 소리가 난다.

이 마을은 제주에서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기도 하다. 풀무질, 보리음식 만들기, 천연염색 공예, 연못 탐방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한 해에 1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특히 여름이면 대나무 낚시로 잉어, 붕어 등을 낚을 수도 있다. 아이들은 직접 연못에 들어가 물장구치며 미꾸라지를 잡기도 한다.

아기자기한 체험장도 있다. 주민들이 전통초가 전시장, 풀무체험장, 다목적 체험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스카프나 생활소품을 감물로 염색해 보거나 오이와 토마토 따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도 가능하다. 투호놀이도 할 수 있고 쇳물을 녹여 농기구를 만드는 이색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1000여개의 이색 의자 전시

아홉굿마을은 ‘의자 마을’로도 유명하다. 마을 곳곳에 1000여개의 의자가 있다. 의자마다 이름이 따로 있는데 전국에서 인터넷 공모를 통해 지었다. 예를 들어 ‘달리는 이장’이라는 의자는 마라톤을 하는 한 이장이 내놓은 이름이다. 4층 건물 크기의 대형 의자부터 소 여물통 의자, 삼각퍼즐 의자, 서 있는 사람 의자, 요강 의자 등을 주민이 직접 만들었다. 방문객에게 좋은 구경거리다.

주변 관광지로는 생각하는 정원, 평화박물관,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유리의 성 등이 있다. 한림공원, 협재해수욕장, 금능석물원, 오설록녹차단지, 나비전시관 등도 인근에 있다. 계절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여름엔 차귀도에서 바다낚시를 체험할 수 있다. 가을에는 감귤을 수확하거나 감귤잼, 감귤차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다. 겨울엔 보리밭 눈싸움이 인기다.

숙박은 주로 민박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하루 숙박료는 4만원(4인 기준) 수준이다. 최대 150명까지 수용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ninegood.go2vil.org)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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