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중국 증시…펀드냐, ETF 투자냐

입력 2015-07-28 19:15
과도한 급등 따른 조정…단기반등 노린 투자자 몰려
지수변동폭 2배 수익 내는 레버리지ETF 거래량 폭증

다시 강세장 가기엔 시간 걸려
中 PER 20배…인도보다 低평가…본토펀드로도 저가매수 유입
"변동성 큰 ETF투자보다 꾸준한 펀드 분할매수가 유리"


[ 안상미 기자 ]
지난 2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8.5% 급락하자 중국본토펀드 투자자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과거 ‘중국펀드 트라우마(충격)’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국본토펀드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연초 이후 34%의 평균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중국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28일 수익률이 12.73%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증시 하락은 과도한 급등에 따른 조정 성격을 띠고 있다”며 상하이종합지수 3500선 이하에서는 저가매수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레버리지ETF 거래 폭발

중국 증시가 ‘블랙먼데이(주가 대폭락)’를 연출한 다음날인 28일, 하루 지수 변동폭의 두 배가량 손익을 내는 레버리지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과도한 급락에 따른 단기 반등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몰렸?때문이다.

‘KINDEX 중국본토레버리지 ETF’는 지난 22일까지만 해도 하루 거래량이 46만6546주였지만 이날은 170만636주로 세 배 이상 급증했다. ‘TIGER 차이나A레버리지ETF’ 거래량도 27일 72만7024주에서 200만6394주로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상하이지수가 하루에도 3~8%씩 움직일 정도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내자 개인들의 단타매매가 급증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중국본토펀드에는 저가매수성 자금도 유입됐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펀드로 지난 한 달간(28일 기준) 1626억원이 순유입됐다.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ETF’(1386억원) ‘신한BNPP중국본토RQFII1(H)’(722억원)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1’(203억원) 등 주로 지수를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펀드 분할 매수해 볼 만

전문가들은 악화된 투자심리 탓에 중국 증시가 당분간 조정을 받겠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과 자본시장 개방정책, 경제 구조개혁을 통한 기업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중장기적인 상승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 신용거래 규모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수는 3500~42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4배, 인도네시아는 22배인데 중국 증시는 20배까지 낮아졌다”며 “중국 기업들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주가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지수 3500선 이하에서는 인덱스펀드나 최근 급락에 따라 크게 조정을 받은 중소형주펀드를 분할 매매할 것을 추천했다.

레버리지ETF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지만 개인들이 단기매매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반 펀드와 달리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지만 최근 하루에도 7~8%씩 급등락하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시장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V자’ 반등 때는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만큼 손실 위험도 크다. 김현빈 한국투신운용 ETF팀장은 “레버리지ETF는 1주일 미만의 단기 투자자가 활용해 볼 만하다”며 “중장기 투자자는 일반 중국본토ETF로 분할 매매하는 게 낫다”고 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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