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 유재혁 기자 ]
오페라 투란도트의 장중한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가 울려퍼지는 빈 국립오페라하우스. 청중이 오케스트라 연주와 가수의 열창에 집중하는 사이 뒤편의 높다란 무대장치 위에서는 이단 헌트(톰 크루즈 분)와 악당이 격투를 벌인다. 주먹과 발길질로 상대를 추락시켜야 살아남는 싸움이다. 오스트리아 총리를 암살하려는 테러단과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 첩보국 임파서블미션포스(IMF) 요원인 헌트 일행 간의 맞대결이다.
30일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감독 크리스토퍼 매쿼리)의 이 장면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다. 세계적인 건축물에서 작전을 펼치는 것.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중국 헹샨루 빌딩, 모스크바 크렘린궁, 로마 교황청 등이 전편들에서 주 무대로 등장했다.
1996년 첫 편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갈수록 강력해지는 브랜드가 되고 있다. 4편 ‘미션 임파서블:프로토콜’은 국내에서 756만명을 모았다. 흥미진진한 플롯에다 화려한 액션이 더해진 결과다.
이 작품도 비슷하다. 전직 첩보원으로 구성된 신디케이트란 조직이 통제를 벗어나 세계에서 테러를 저지르는 범죄단체가 되자 IMF가 이를 해체하려 뛰어드는 이야기다. 플롯은 거의 두 편을 섞어놓은 듯이 복잡하다. 하나의 미션을 끝내고 나면 더 큰 미션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관객은 등장인물들과 함께 미션을 풀어낸다. 관객이 참여할 여지를 주는 것이다.
브랜드를 강화하는 더 중요한 요인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고유한 특징을 잘 살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헌트가 탈출하거나 잠입할 때 자일을 사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여기서도 그는 의문의 여인 일사(레베카 퍼거슨)와 함께 로프를 이용해 탈출한다. 헌트가 가면으로 변장해 임무를 처리하는 장면도 이 시리즈의 또 다른 특징이다.
007 시리즈와 확연히 다른 점은 헌트 혼자가 아니라 팀워크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전문요원 벤지(사이먼 페그 분), 전략 분석요원 브렌트(제러미 레너 분), 해킹 전문요원 루터(빙 라메스 분) 등이 함께 일한다. 벤지가 납치되고 그를 구하려는 헌트도 위기에 빠진다. 동료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거는 그의 모습에서 관객은 우정의 의미를 되새긴다.
대역 없이 직접 연기하는 톰 크루즈의 액션도 빼놓을 수 없다. 톰 크루즈는 비행기 문에 매달려 1500여m 상공을 날아올랐다. 바람 때문에 그의 얼굴에 물결 무늬가 일어난다. 아찔한 장면은 긴장감을 높여준다. 질주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추격 신도 볼 만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거의 지면에 닿을 듯이 기울어져 곡선도로를 주행하는 장면은 긴박감이 넘친다. 가히 톰 크루즈 표 미션 임파서블이라 부를 만하다. 이 시리즈에서 절대적 역할로 평가받는 톰 크루즈는 매편 출연료와 흥행 보너스로 1000억원 이상 받았다. 톰 크루즈가 할리우드 흥행파워 1위인 이유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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