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재건축 채비…연초보다 1억 뛰었다

입력 2015-07-27 21:36
재건축 연한 40년→30년 축소로 2018년부터 가능
용적률 낮아 사업성 좋은 5단지, 65㎡ 7억원 넘어


[ 김보형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단지’ 51㎡(이하 전용면적)는 이달 초 5억3800만원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올 1월 거래가격(4억3000만원)에 비해 1억원 넘게 뛰었다. 65㎡와 91㎡ 등 나머지 주택형들도 연초보다 매매가격이 3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목동신시가지 1단지 상가 내 까치공인의 남은숙 대표는 “입주자대표들이 재건축 협의에 나서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마땅한 매물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재건축 연한을 최장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5월 말 시행된 뒤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목동신시가지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거래량 늘어난 목동 아파트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재건축 연한 단축을 담은 지난해 9월 ‘9·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이달까지 목동 아파트 킹》??1619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217건과 비교해 33% 늘었다.

거래가 많아지면서 집값도 강세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지난해 3월 1975만원이었던 3.3㎡당 목동 일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이달 2093만원으로 3.3㎡당 평균 118만원 올랐다. 2000년대 중반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함께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른바 ‘버블 세븐(집값이 급등한 수도권 7개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혔던 목동은 2006년 3.3㎡당 2536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년부터 3.3㎡당 2000만원 밑으로 내려갔다.

침체를 겪던 목동신시가지(1~14단지, 2만6000여가구) 주택시장이 최근 되살아난 건 재건축 연한 단축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2022년을 넘어야 14개 단지 모두가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었지만 연한 단축으로 2018년부터 본격적인 추진이 가능해졌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목동은 여의도와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전문직과 대기업 근무자 등 중산층 입주자가 많아 주거 선호도도 높다”며 “평균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물의 연면적 비율)이 133% 수준으로 낮은 편인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추진 속도는 1단지·사업성은 5단지

대규모 택지개발로 조성된 목동신시가지 1~14단지는 재건축에 앞서 용적률과 건물 층수, 기반시설 비중 등 큰 틀의 정비계획을 짜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필요한 만큼 재건축 사업이 정식으로 시작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단지별로는 재건축 가능 연한에 먼저 들어간 1단지가 사업 속도는 가?빠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업성은 14개 단지 중 용적률이 117%로 가장 낮고 같은 크기라도 대지지분이 다른 단지보다 4.5~10㎡가량 넓은 5단지가 좋다는 분석이 나온다.

5단지 65㎡는 이달 7억15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지난달과 4월엔 6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앞서 1월에는 6억6000만원에 집주인이 바뀌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초보다 5000만원 넘게 올랐다.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목운초를 배정받을 수 있는 7단지의 경우 매매는 물론 자녀 교육을 위해 이사를 오는 세입자 수요도 많은 편이다.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멀지 않은 곳에 마곡지구와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 목동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주거지역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투자 목적의 매입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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