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률 '0%' 도전…LIG넥스원, 첨단 품질관리로 세계시장 '정조준'

입력 2015-07-27 21:34
현장리포트 - LIG넥스원 구미 미사일·레이더 공장

동남아 등 10여국 수출 협의
9월 기업공개로 재도약 나서


[ 김순신 기자 ] 지난 23일 낙동강변 산기슭에 자리 잡은 LIG넥스원 구미 공장. 최신형 미사일과 최첨단 레이더 등을 생산하는 공장답게 보안이 철저했다. 공장 입구에서는 안쪽 건물들을 볼 수 없었고 입구에는 경비원 서너 명이 외부인을 통제하고 있었다.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회사 측 관계자들은 휴대폰부터 달라고 했다. 무기 제작 공정을 촬영하지 못하게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다. 또 모든 방문객은 입구 벽의 구리판에 손을 대야 했다. 정전기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리 방지하려는 조치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니 30여명의 직원이 정밀 조립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대부분 10년 넘게 일한 베테랑들이다. 안현수 업무지원팀 수석매니저는 “하나의 미사일을 생산하기 위해 최소 다섯 번의 품질 검사를 반복적으로 시행한다”며 “다기능 전자파 시험장 등의 첨단 성능검사 시설을 활용하고 6시그마를 통한 공정관리로 불량률이 업계 최저 수준인 0.04%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직원들 옆에 최종 조립을 마친 지대공 미사일 ‘신궁’ 30여발이 길게 놓여 있었다. 휴대용 미사일인 신궁은 우리나라처럼 산악이 많은 지형에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공방어 유도무기다. 한 발 가격은 약 2억원. 길이 1.68m, 무게 14㎏에 불과하지만 마하 2.1의 속도로 적 항공기를 추적해 격추하는 첨단기술의 집합체다. 매년 수백발씩 생산해 지금까지 군에 2000발 넘게 납품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신궁에 많은 나라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동남아와 중남미 등 10여개국과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옥상에 올라가니 1.2㎞ 길이로 국내 최대 규모인 레이더체계 종합시험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6개의 시험실에서는 높이 10m가 넘는 ‘장거리 레이더’ 시제품과 공군용 ‘저고도레이더’의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건혁 생산담당(상무)은 “첨단 레이더 부문은 회사가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하는 분야”라며 “한국형 전투기(KF-X)에 적용하는 레이더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올해 9월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신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동주 생산본부장(전무)은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과 대잠어뢰 ‘홍상어’의 납품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4년간 연간 매출이 9000여억원에서 1조4000여억원으로 늘었다”며 “주력 사업인 정밀유도무기, 감시정찰 분야를 강화하고 중동 중남미 국가에 대한 수출을 적극 추진해 2020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미=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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