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워커 장군 묘비 닦고 "장군님 감사합니다"

입력 2015-07-27 21:00
한국전 참전용사비에 헌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만나


[ 조수영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미국 방문 이틀째인 26일(현지시간) 안보 관련 행보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6·25전쟁 종전기념일(27일)을 즈음해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알링턴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했다. 이어 ‘낙동강 전선 사수’의 주역인 월턴 워커 장군의 묘비를 참배했다. 김 대표는 일반 사병 묘비 사이에 자리 잡은 워커 장군의 묘비 앞에서 “한국식으로 하겠다”며 동행한 의원들과 함께 두 차례 큰절을 올렸다. 이어 손수건으로 묘비에 묻은 오물을 직접 닦아내며 “아이고, 장군님 감사합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참배 뒤 기자들에게 “우리나라를 살려주신 분들인데 절을 100번 해도 부족하다”고 했다.

워커 장군은 초대 미8군 사령관을 지냈고,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작전을 지휘했다. 그는 당시 ‘stand or die(지키느냐 아니면 죽느냐)’며 항전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그 결과 낙동강 전선 사수에 성공했고 전세를 역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워커 장군은 1950년 12월23일 6·25전쟁에 참전한 아들 샘 워커 대위의 은성무공훈장 수상을 축하하러 이동하던 중 타고 있던 지프가 전복하는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당시 중장 신분이었던 워커 장군은 사후 대장으로 추서됐다.

김 대표는 링컨기념관 근처에 있는 6·25 참전용사비에도 헌화했다. 김 대표는 전날에는 6·25 참전용사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감사의 의미로 큰절을 올린 바 있다. 김 대표 특유의 친화력이 드러나는 토종스타일 외교인 셈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한국계 여성인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를 만났다. 현재 림프종암으로 투병 중인 호건 주지사는 이날 김 대표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나는 스스로 ‘한국의 사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김영우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당신은 한국의 자랑이다. 정말 당신을 한국의 사위로 생각한다”며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워싱턴=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