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자살 유감(遺憾)

입력 2015-07-27 20:48
삶은 고난과 슬픔의 연속…긍정적 수용의 선택 중요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 허무하게 포기 말아야

강영호 < 특허법원장 kang@scourt.go.kr >


한국인의 사망원인 4위가 자살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하루 평균 약 4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자살은 남은 가족에게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남긴다. 특히 사회지도층 인사나 대중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연예인의 자살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그 파장 역시 만만치 않다.

이 땅에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킨 모세도 노년에 이르러 삶의 고단함을 고백했다. 구약성경의 시편 90편엔 “우리의 연수(年數)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다”는 모세의 기도가 기록돼 있다. 모든 사람은 예외 없이 힘든 인생을 살아간다. 로마제국의 철학자 세네카도 “운명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했다.

문제는 이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에 짓눌려 고통스럽게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그 사람의 마음가짐에 玭?있다. 똑같은 일을 해도 그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은 천국과 같은 삶을 누리고, 의무라고 생각해서 마지못해 하는 사람은 지옥 같은 삶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선택은 우리가 하는 것이다.

고난이 있기에 인생은 아름다운 것 아닐까. 프랑스에선 좋은 포도 열매를 얻기 위해 일부러 척박한 땅에 포도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그래야 땅속 깊이 뿌리를 내려 좋은 물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오염되지 않고 품질이 뛰어난 포도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인간도 이와 같이 고난을 참고 견디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결단코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인생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한 번 죽으면 다시 회복할 수 없다. 인생의 회오리 속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잠깐이나마 생각해 보자. 나를 출산하기 위해 어머니가 감내해야 했던 해산의 고통을. 나를 키우기 위해 노심초사 고생했던 가족의 얼굴을. 내가 없어짐으로 사랑하는 가족이 겪을 마음의 고통을.

인생은 바람처럼, 아침 안개처럼 신속하게 지나간다. 지금 당하고 있는 어려운 고비도 시간이 지나면 바람처럼, 안개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다. 조금만 참으면 된다.

강영호 < 특허법원장 kang@scourt.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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