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불 붙은 T커머스 시장…정체된 유통업계 탈출구 되나

입력 2015-07-27 15:42
수정 2015-07-27 15:48

유통업계가 T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유통업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대안으로 여겨졌던 T커머스로의 진출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27일 롯데홈쇼핑은 T커머스채널인 롯데원(One)TV를 28일부터 스카이라이프 36번에 추가로 오픈한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 31일 KT올레TV에 롯데원TV를 개국하고 T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국 4개월 만에 400여개 상품을 등록하고 누적 시청자 7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연착륙에 성공하자 채널을 확장한 것이다.

CJ오쇼핑도 지난 5월 T커머스채널인 CJ오쇼핑 플러스를, 현대홈쇼핑도 플러스샵을 론칭했다. GS홈쇼핑도 28일 GS 마이 숍(MY SHOP)을 개국하고 스카이라이프와 KT올레TV에 동시 방영한다고 이날 밝히면서 4대 홈쇼핑사가 모두 T커머스 채널을 갖게 됐다.

T커머스에 주목하는 것은 홈쇼핑사뿐만이 아니다.

KT의 자회사인 KTH는 2012년부터 T커머스 채널인 K-쇼핑을 운영하고 있으며 SK브로드밴드도 B-쇼핑을 지난 1월 개국했다.

유통 강자 신세계도 드림커머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T커머스 시장에 발을 디뎠다.

유통업체들이 T커머스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기존 홈쇼핑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기존 홈쇼핑 채널은 실시간 방송의 한계 때문에 편성과 진행방식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T커머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방송을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는 데다가 녹화방송이기 때문에 세트 구성이나 방송 방식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특히 녹화방송이니만큼 이용자의 시청 패턴에 따라 다른 방송을 내보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꼽힌다.

KTH는 이미 시청자의 패턴을 3가지로 나눠 서로 다른 방송을 송출하는 '맞춤형 콘텐츠' 시스템을 구축했다.

홈쇼핑에서 취급하기 어려웠던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존 홈쇼핑은 재고 관리나 생방송 제작 등의 문제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이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T커머스는 사전제작 방식으로 방송이 만들어지고 재고 부담이 적어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T커머스 시장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규모에 비해 경쟁이 과열되고 있어서다.

T커머스 시장은 내년 7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홈쇼핑사 한 곳의 매출 수준이다. 이 시장에서 10개사(오픈 예정 포함)가 경쟁하고 있다. 업체들이 경쟁하면서 시장이 커질 수도 있지만 초반부터 경쟁이 심화돼서 좋을 것이 없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새로운 방식의 방송이라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홈쇼핑과의 차별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결국 TV를 시청하면서 결제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보다는 홈쇼핑 매출을 나눠纛?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가 홈쇼핑 매출을 깎아먹을 수도 있지만 서로 보완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TV홈쇼핑에서 다루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제품들을 중점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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