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 남윤선 기자 ]
경기 평택에 있는 LG전자 TV연구소에는 중형 아파트 크기의 암실이 있다. 강경진 LG전자 TV화질팀 연구위원은 지난 23일 연구소를 찾은 기자를 가장 먼저 암실로 데려갔다. “LG OLED TV의 성능을 제대로 보려면 암실로 가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암실 안은 완벽한 암흑이었다. 강 위원은 두 대의 TV를 켰다. 둘 다 검은 화면이었지만 LCD TV에서는 희미한 빛이 나오며 켜지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하지만 OLED TV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강 연구위원은 “OLED TV는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화면을 켜도 완벽한 검은색을 구현할 수 있다”며 “반면 LCD TV는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비싼 가격 때문에 ‘미래의 TV’로만 여겨졌던 OLED TV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상반기 국내에서만 약 1만5000대의 OLED TV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보다 11배 늘어난 수치다. LG 관계자는 “최근 가격이 떨어진 것과 더불어 화질에 대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이 판매가 급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백화점과 유통 탔恙?OLED TV 전시를 늘린 뒤 제품을 직접 본 소비자의 구매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화소 수가 많으면 화질이 좋아지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화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진짜 블랙을 구현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LG에 따르면 일본의 한 연구소는 최근 시청자들에게 완전히 검은 바탕과 덜 검은 바탕 위의 흰 막대를 동시에 보게 하고, 이 순간 시청자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찍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바탕이 완전히 검은색이었을 때 입체감을 느끼는 뇌 부분이 더 활발히 반응했다. OLED TV에서 시청자가 더 깊은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치라는 설명이다.
LG는 연구소 안에 가상의 가정집, 백화점 TV 매장 등을 설치하고 직원들에게 반복적으로 지나다니면서 화질을 보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론뿐 아니라 느낌으로도 OLED 화질을 구별해 낼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강 연구위원은 “디자인이 완전히 같아도 대부분 OLED TV를 쉽게 구별해냈다”며 “확실히 차원이 다른 TV라는 것을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택=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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