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 상권 르네상스…새 빌딩 완공에 상가 임대료 55% '껑충'

입력 2015-07-26 21:45
차별화되는 종로 상권

청진지구 재개발 마무리 단계
종각 임대료, 종로3가 추월
광화문 상권도 2년 새 10%↑


[ 홍선표 기자 ]
서울 광화문·종각 일대가 강북 도심의 중심업무지구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일대 도심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뒤 새 업무용 빌딩들이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하면서 유동인구가 늘고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광화문역(서울지하철 5호선)과 종각 주변을 잇는 지하보행로가 내년 초 완공되면 유동인구는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광화문·종각 일대 부동산시장의 부활은 최근 1~2년 새 준공된 대형 업무빌딩들이 이끌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추진된 청진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이 막바지 국면에 들어가면서 빌딩들이 잇따라 완공되고 있다. 2013년 말 청진 12~16지구에서 그랑서울(지상 24층·연면적 17만5000여㎡)이, 지난해엔 청진 2·3지구에서 D타워(지상 24층·10만5000여㎡)가 세워졌다. 올해초엔 청진 1지구에 KT 신사옥인 올레프렉스(25?middot;5만1000여㎡)가 입주를 했다.

도심권 입지와 신규 빌딩의 편리성이 더해지면서 임대료는 서울 시내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리맥스와이드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그랑서울의 월 임대료는 3.3㎡당 14만2100원으로 서울 소재 87개 대형 업무빌딩(3만㎡ 이상 기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디타워도 3.3㎡당 12만7000원으로 4위에 올랐다.

입주사 직원 등 유동인구가 늘자 주변 상가 임대료도 함께 오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종각역 일대 상가 임대료는 전분기보다 11.7% 올라 3.3㎡당 19만2700원까지 뛰었다. 3년 전인 2012년 2분기 3.3㎡당 12만3900원보다 7만원 가까이 올랐다. 상승률이 55%를 웃돈다. 재개발 사업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세운상가 인근 종로3가 임대료가 같은 기간 3.3㎡당 14만1700원에서 11만7300원으로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최재범 광화문공인 이사는 “2007년 준공된 ‘르메이에르 종로’의 상가 임대료가 한동안 종각권역에서 가장 비싼 편이었다”며 “최근 준공된 빌딩들도 르메이에르 종로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게 임대료를 매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초에는 광화문역과 신규 빌딩 밀집지역을 연결하는 지하보행로가 완성돼 지하철 환승과 보행자 이동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지하연결통로가 완성되면 광화문역과 교보문고를 지나 르메이에르 종로 빌딩 앞에 조성되는 중앙공원까지 지하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또 교보문고에서 KT광화문지사를 지나 종로구청까지도 지하연결통로가 생긴다. 지하보행로에는 별도의 상업 시설이 조성되지 않아 기존 지상 상권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일각에선 광화문·종각권역 새 빌딩이 늘어나면서 업무공간 공실률이 높아진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세빌스 코리아의 조사 결과 지난 2분기 종로~광화문 일대 대형 업무빌딩 공실률은 17.5%로 서울 지역 평균 공실률(15.4%)을 웃돌았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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