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SNS 대응, 이용자 피로도만 쌓인다"

입력 2015-07-26 13:14

(최진순의 넷 세상)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뉴스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서도 페이스북, 트위터로 뉴스를 읽는 미국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경우 이용자의 63%가 뉴스를 이용했습니다.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소셜네트워크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셈입니다. 이는 2년 전 조사결과 대비 페이스북은 16%, 트위터는 11%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중요한 뉴스접점으로 다루는 세대는 역시 젊은 층이었습니다. 18~34세 연령대의 절반 이상이 뉴스를 얻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소셜네트워크를 꼽았습니다. 반면 35세 이상 응답자의 경우는 이보다는 훨씬 못미치는 30%대 정도로 집계됐습니다.

이용자가 즐겨 보는 뉴스 분야는 각 소셜 플랫폼에 따라 달랐습니다. 트위터는 속보를, 페이스북은 민감한 정치뉴스도 즐겨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 세계신문협회(WAN-IFRA)총회에서도 "페이스북은 앞으로 10년간 번성할 것"이라며 같은 내용이 소개된 바 있는데요. 특히 젊은 세대는 정치뉴스를 즐겨 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잘못됐다는 진단이 큰 반향을 불러모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소셜네트워크가 언론사 뉴스 소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 중 67.3%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이용자의 67%가 뉴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사람 4명 중 1명은 ‘좋아요’를 누르고, 10명 중 2명은 ‘공유’하고, 1명은 ‘직접 기사를 링크’를 하는 등 전향적인 미디어 소비패턴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흐름 덕분에 현재 국내 언론사 트래픽에서 소셜네트워크로부터 들어오는 이용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스마트폰 보급,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 사이의 호응환경에 따른 결과로 분석됩니다.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리서치부문 대표는 "현재 모바일 부문에서 언론사 트래픽 중 소셜네트워크 유입비중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메이저신문 등 전통매체는 아직 비중이 두 자리 숫자도 되지 않을 정도이지만 모바일 기반의 신생 미디어는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소셜네트워크에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유도현 대표는 "국내 언론은 소셜네트워크 활용성에 있어 과거 네이버 뉴스캐스트 때의 오남용 즉, 기사 어뷰징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대부분의 언론사가 트래픽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정적인 뉴스 푸시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반면 독자와 직간접 소통은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유 대표는 "뉴스 미디어 기업은 소셜네트워크 및 모바일 전략을 길게 봐야 한다. 현재처럼 단기간에 트래픽이나 끌어올리려고 한다면 이용자에게 피로도만 줄 뿐이다.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고 개별 기자 단위에서 이용자 관계를 증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기자와 독자 간 소통이 가장 중요한 미션이 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끝) / 디지털전략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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