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독자사업 신세계에 발목잡히나

입력 2015-07-24 21:29
수정 2015-07-26 14:32
수수료 조건 등 협상 불발
파리바게뜨에서도 사용 못해


[ 전설리/이지훈/강영연 기자 ]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파리바게뜨 등 주요 유통점에서 삼성페이를 쓸 수 없어서다. 지난 15일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독자적으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나선 신세계그룹 등과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 삼성이 신세계 등 모바일 결제사업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다음달 말께 정식서비스에 나서는 삼성페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페이, 이마트 등에서 못 써

신세계가 그룹 내 유통망에서 삼성페이 이용을 막은 것은 독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서란 분석이다. 신세계는 지난 23일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선보였다. 신세계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점유율과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유통망을 보유해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내놓은 신세계가 삼성페이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싶지 않을 것”이라?말했다.

삼성페이는 삼성카드와 손잡고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말~9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페이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인기 제과 유통점에서도 이용할 수 없다. SPC그룹과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식서비스 이후에도 신세계 SPC 등과 협상하지 못하면 서비스 확대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각각 30%와 20% 정도다. 신세계포인트 회원 규모만 2100만여명에 이른다. 파리바게뜨 매장 수는 3200여개로 경쟁사 뚜레쥬르(1250여개)의 두 배를 넘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세계 SPC 등과 삼성페이 서비스를 위해 수수료 등 거래 조건을 협의 중”이라며 “정식서비스 시점에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도 “SSG페이 때문에 삼성페이를 쓰지 못하게 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며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열해지는 모바일 결제 선점 경쟁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다. SSG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와 간편 결제를 모두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신세계의 갈등은 하반기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한다. 현재 전자 유통뿐만 아니라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인터넷, 통신, 금융 등 다양한 업체가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공 중인 서비스만 20여개가 넘는다.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애플 구글 등 해외 업체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초기 가맹점, 회원 확보를 둘러싸고 경岾?치열할 것”이라며 “대규모 회원과 가맹점을 확보한 업체가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설리/이지훈/강영연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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