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기업인 사면해 사회에 다시 공헌할 기회 줬으면"

입력 2015-07-24 21:25
수정 2015-07-25 07:58
전경련 평창포럼

전경련 등 경제5단체 "기업인 사면 건의할 것"


[ 강현우 기자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지난 2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기업인 사면을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날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전경련 CEO 하계포럼(22~25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면을 해주는 게 효과적이지 않겠느냐”며 “사회에서 다시 공헌할 기회를 주는 것이니 나라를 위해 열심히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 사면 요청안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최 회장도 3분의 2 정도(수감시설)에 있었고 대부분 모범수”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경련 관계자는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가 공동으로 기업인 사면을 정부에 공식 건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허 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외국 자본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경영권을 위협한 이른바 ‘엘리엇 사태’가 “한국 기업에 주주와의 소통을 늘리라는 교훈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게 하니까 그런 일이 일어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허 회장이 현재 상황을 언급한 게 아니라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더욱 잘하자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권 방어 문제에 대해선 “대한민국이 시장 개방을 했으니 어떻게 할지 많이 고민해야 한다”며 “너무 무방비로, 보호장치가 없으면 한국 기업에 문제가 많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외국 투기자본의 국내 기업 경영권 위협을 막기 위해 차등의결권, 포이즌필(신주인수선택권)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외국자본 유치와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해 자본시장을 개방했지만 공정거래법과 상법의 회사 소유·지배구조 제도는 개선되지 않아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전경련의 분석이다.

허 회장은 경영권 방어에서 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외부주주들과 소통을 잘해야 한다”며 “교감을 제대로 가져야 하는데 그게 없으면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차등의결권

경영진이 소유한 지분에 1주1의결권 원칙의 예외를 인정해 1주당 다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

■포이즌필

경영권 공격자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에게 회사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도록 해 결과적으로 공격자의 지배권을 약화시킬 수 있는 제도.

평창=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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