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車 말고 환율 수혜주 없을까…항공주·배당주 '주목'

입력 2015-07-24 11:11
수정 2015-08-12 13:22
[ 노정동 기자 ]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시점이 점차 다가오면서 상대적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관심은 국내 증시 수혜주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이 다른 때와 달리 달러화 강세에서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 원화 약세를 동반하고 있다는 측면에 주목하란 조언이다.

이에 상품가격 하락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항공주,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의류주, 전통적으로 원화 약세 구간에서 성과가 좋았던 배당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24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2원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전날 1165원까지 오르면서 2년 전 기록했던 전고점(1163원대)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서며 추세를 다지는 모습이다.

이번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은 과거와 달리 달러화 강세, 원화 약세에서 동시에 기인한다는 게 외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는 원화 외에도 유로화, 엔화 등이 최근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뒷받침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강(强)달러라는 대외적 요인 외에도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데다 당국의 환율 상승 용인까지 겹치면서 전고점 돌파가 가능했다"며 "정부가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해 원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환율 상승 용인 가능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심은 원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의 동시 수혜를 볼 수 있는 수혜주로 쏠리고 있다. 통상 원화 약세의 피해주로 분류되는 음식료 업종은 이번 환율 상승기에 수혜주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화 약세로 원재료 수입 단가가 올라가는 것은 부정적 요소지만 달러화 강세가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상품 가격 하락 폭이 훨씬 더 크다는 분석 때문이다. 항공주 역시 상품 가격 하락 효과가 커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도 이번 환율 상승기의 수혜주다. 달러화 강세 시기에는 엔화나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인 데다 이번에는 신흥국 통화 역시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대미 수출 비중이 60% 이상인 데다 2년 연속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은 한세실업, SK하이닉스, 나노신소재, 아이센스, 넥센타이어 등이다.

고배당주 역시 주목을 끌고 있다. 2012년 이후 원화 약세 구간에서 배당주의 상대적인 성과가 좋았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고배당주로는 하이트진로, SK텔레콤, 동양생명, 두산, KT&G 등이 꼽힌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원화 약세 속도가 다른 통화 대비 가팔랐던 이유는 국채 선물이 단기 하락 추세선을 넘어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선 영향이 컸다"며 "국채 선물 상승은 시장의 금리 하락을 의미하고 금리 하락은 배당주 매력의 상승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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