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중국 맹주' 화웨이, 글로벌 스마트폰 3위 '폭발 성장'

입력 2015-07-23 16:11
수정 2015-07-23 16:38
삼성-애플 이어 점유율 3위 굳건…LG는 5위
상반기 4820만대 출하…플래그십 500만대 돌파
스마트폰 매출 1년 새 87% 성장, 전사 80% 차지


[ 김민성 기자 ]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인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계로 지적받아온 중국 안방 공략 수준을 뛰어넘어 유럽 및 아프리카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40%가 넘는 매출 성장세로 선전하고 있다. 중·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올 상반기 4820만대 스마트폰을 전세계 출하했다. 고가 스마트폰 모델 출하량도 500만대를 달성했다.

최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디(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화웨이의 2분기 전세계 점유율은 7.6%로 삼성전자(26.8%), 애플(16.4%)에 이어 3위를 지키고 있다. 1분기 점유율 역시 3위인 6.9%로 LG전자 출하량을 연이어 앞지르고 있다. 2분기 LG전자는 1분기보다 점유율은 0.3%p, 출하량은 약 140만대 늘었지만 화웨이와 샤오미 성장세를 꺾지 못해 전체 순위는 5위로 밀려났다.

23일 화웨이의 모회사인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Huawei Consumer Business Group)은 이 같은 상반기 스마트폰 사업 실적을 발표했다.

그룹 전체 매출은 90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69% 성장했다. 이 가운데 화웨이의 휴대폰 사업 매출은 72억3000만달러로 전체의 80%를 견인했다. 휴대폰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87%나 증가했다. 사업 집중 분야인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외에도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확대하면서 출하량 및 평균 판매가 면에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한 결과로 풀이된다.

상반기 출하량은 4820만대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7% 증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익율이 높은 중·고가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70% 늘었다. 전체 화웨이 휴대폰 출하량의 31%, 총 수입의 42.9%를 차지했다.

상반기 화웨이의 최고급 스마트폰인 '화웨이 메이트7(Huawei Mate7)'는 중국, 서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지역 100여 개국에서 500만대 출하량을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누적 판매량은 700만대를 돌파했다. '화웨이 P8(Huawei P8)'은 출시 2개월 만에 중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를 포함한 52여 개국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화웨이그룹은 올해 전체 매출이 160억~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차드 위(Richard Yu)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대표는 "화웨이의 놀라운 성장은 프리미엄 사양의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는 화웨이의 핵심 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성과"라며 "꾸준한 연구 개발(R&D) 노력과 투자로 더욱 경쟁력 있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화웨이는 안방인 중국에서도 124%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밖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열별로 40% 이상의 매출이 늘었다. 특히 서유럽(45%), 북유럽(54%), 남태평양(41%), 북아프리카(164%), 중동(48%) 등의 매출 신장이 눈에 띄었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올 1월 6.7%, 2월 7.1%, 3월 7.8%, 4월 8.1%, 5월 8.8%로 상반기 내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내 점유율도 3월 12.9%, 4월 13.6%, 5월 14.1%, 6월 15.2% 등으로 늘었다.

화웨이는 하반기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통신기술과 연결한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도 서두른다. 4G 및 5G 네트워크,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의 기술 역량을 통합해 커넥티드 카 산업의 리더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폭스바겐(Volkswagen),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아우디(Audi)와 같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화웨이 차량용 4G 통신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