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대규모 ESS 사업화 박차…삼성과 에너지 경쟁

입력 2015-07-23 10:59
LG MW급 ESS 성능시험장 국내 첫 건설
상업용 ESS 앞세워 내년 글로벌 진출 모색
삼성SDI, 미국 중국 진출…글로벌 경쟁 예고


[ 김민성 기자 ] LG전자가 메가와트(MW)급의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빌딩과 공장형 등 상업용 대용량 ESS 라인업을 꾸린 상태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각광받는 도시형 ESS도 개발하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SDI가 지난해 11월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 진출한 만큼 LG전자도 내년부터 본격 해외 진출을 타진한다는 포부다. 상업용 ESS는 낮 시간대 전력 사용의 피크치를 떨어뜨려 전기료의 기본 요금을 낮추는 효과가 크다. 개인 소득에 따라 소득세율이 다르듯 낮은 기본 요금을 적용해 전기 요금 전체를 떨어뜨리는 원리다. 미국은 연중 최고 전력 사용량에 의해 기본 요금이 책정되기 때문에 전력 사용이 많은 빌딩이나 주요 상업용 건물에는 ESS가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LG전자는 23일 자사 연구개발(R&D)단지인 인천캠퍼스에 국내 최대 규모의 ESS 통합 시험 설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총 106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MW급 ESS통합 시험 설비로 국내 최대 규모다.

MW급 상업용 ESS 출시 전 실제 작동 환경에서 성능 규격 시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용량은 1.4MW인 계통 모의 시험장치를 설치했다. 또 1.4MWh 배터리와 1MW 모의 부하 장치,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을 갖췄다. 1MW는 1000명이 하루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규모다.

기존 국내 계통 모의 시험장치 최대 용량은 350kW였다. 대형 빌딩과 발전용인 MW급 ESS제품은 실제 설치 전 완벽한 성능 실험을 하는데 한계가 많았다. LG전자가 MW급 실험 시설을 건설하면서 ESS 품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친환경 에너지산업 분야를 주도할 대용량 제품 본격 출시 및 보급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MW급 대용량 시험 설비 규모는 차차 확대한다. 빌딩용과 발전용 ESS 제품에서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마이크로그리드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이상봉 LG전자 에너지사업센터장은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지속 투자해 경쟁력을 갖춰 왔다"며 "우수한 품질과 고효율의 제품을 앞세워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012년 2월 안승권 기술최고책임자(CTO) 직속 연구팀을 꾸려 ESS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전담부서인 ESS BD(Business Division)를 공식 출범시키며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어 같은해 11월 전사 관련 사업을 한데 묶어 에너지사업센터를 출범시키며 독립 사업부로 격상시켰다. 에너지사업센터 내에는 ESS BD를 비롯해 에너지관리시스템(EMS) BD, 태양광을 연구하는 솔라BD, LED 조명 기술을 개발하는 라이팅BD 등 모두 4개 사업군이 포진해있다.


지난해 첫 성과로 LG화학 익산공장에 3MW 규모의 ESS 제품을 설치한 데 이어 올 초 대림산업 전주공장에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용 1MW급 설비를 공급한 바 있다. 스마트 그리드는 에너지 효율 최적화에 정보 기술(IT)을 접목한 차세대 전력망이다. 재단법인 한국 스마트 그리드 사업단이 2013년부터 총 사업비의 70%를 지원하는 스마트 그리드 보급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삼성SDI는 올 초 중국에 전력용 ESS(Energy Storage System,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 합자사를 설립했다. 중국은 전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ESS의 최대 시장. 특히 전력용 ESS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삼성은 합자사를 통해 중국 전력용 ESS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GCN(Green Charge Networks)사와 25메가와트(MWh) 규모 상업용 전력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북미 지역 내 상업용으로는 최대 규모의 공급계약이었다. 전세 ESS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7/31] 中자오상증권초청, 2015 중국주식 투자전략 강연회 (무료)
[이슈] 40호가 창 보면서 거래하는 기술 특허출원! 수익확률 대폭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