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디지털 맵' 히어, 독일차 빅3가 공동 인수

입력 2015-07-22 22:31
[ 강동균 기자 ] 폭스바겐 자회사 아우디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 BMW 등 독일 자동차기업 3사가 핀란드 통신기기업체 노키아의 디지털 지도서비스업체 ‘히어(Here)’를 공동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가격은 25억유로(약 3조1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히어는 북미와 유럽 지도시장에서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내비게이션 업체다. 지난해 9억7000만유로의 매출을 올렸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자동차업계에서 발생했다. 히어의 디지털지도 기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세계 상위 20개 자동차회사 대부분이 히어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노키아는 통신장비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히어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업 페이스북을 비롯해 차량 공유서비스회사 우버,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두 등이 히어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이들 자동차 회사가 히어를 인수하기로 한 것은 차세대 자동차로 부상하고 있는 ‘자율 주행’ 차량에 정확한 지도와 교통량 파악 기술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구글과 애플 등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이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뛰어든 상황에서 디지털지도 기술마저 빼앗기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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