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캠퍼스·투자벨트 등 인프라 통해 스타트업 지원
한국 대표 창업도시 만들 것
국내 물동량 1위 안주 안해…금융·회계 高부가산업 육성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성과…ITU회의 개최로 브랜드↑
부·울·경 단일 생활권 추진…글로벌 메가시티 초석 마련
[ 김태현 기자 ]
서병수 부산시장(사진)은 “부산을 아시아 제1의 창업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민선 6기 출범 1주년을 맞아 22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단독 인터뷰에서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창업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투자, 네트워크, 공간이라는 창업생태계 3대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선순환하는 한국 대표 ‘창업생태계 허브’로 발돋움하는 데 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뿌리를 내리는 부산을 만들겠다”며 “창업할 수 있는 투자벨트와 글로벌 창업캠퍼스, 창업펀드를 조성해 2018년까지 2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자본과 인재가 몰려드는 부산으로 체질을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서 시장은 “2030년까지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청년인재 100만명을 양성하는 동시에 1인당 소득 5만달러를 달성해 부산이 세계 30위권에 진입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고령화 청년실업 등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일자리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우선 과제를 일자리 창출로 정하고 집중했죠. 그 덕에 정부가 주는 ‘2015 전국 지자체 일자리대상’을 받았습니다. 최근 32개의 좋은 기업이 부산으로 옮겨오고, 지난해 취업자 수와 경제활동인구가 각각 2만4000여명, 3만3000여명 증가했습니다. 내년 2월 40여억원을 들여 청년이 주체가 돼 산업과 문화 복지콘텐츠를 창출하는 시스템을 가동할 것입니다. 창업 전 단계와 창업 단계, 확산 단계를 아우르는 유기적 부산스타트업 카페 지원도 본격화할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입니까.
“부산은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갖췄습니다. 이젠 2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돈이 되는 소프트한 산업을 키울 생각입니다. 북항재개발지역에는 롯데그룹이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 인허가를 정부에 신청해놓았습니다. 해양관광도시 부산에 어울리는 사업으로 크루즈와 외국인이 밀려오는 새로운 해양관광시대를 여는 단초가 될 것입니다. 해양플랜트와 에너지, 정보통신기술, 수산식품, 의생명과학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금융단지와 연계한 핀테크(금융+기술) 클러스터, 문현~북항 금융자유지역을 설치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키우겠습니다.”
▷취임 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과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지요.
“부산시민의 숙원이던 고리1호기 영구정지 결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와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등 대형 국제행사의 성공적 개최로 부산의 브랜드를 높였습니다. 시민에게 약속한 국립노화연구원 유치와 해양경제특별구역법 제정 등은 법률 제·개정이 지연되거나 예산이 부족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열심히 뛰어 약속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해양수도 부산 만들기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추진 상황은 어떤지요.
“해양수도 부산이라 하면서 국내 물동량 1위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래선 안 됩니다. 플랜트, 선박 거래, 급유와 함께 금융공공기관 이전을 활용해 선박 매매, 선박금융, 법률, 회계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쪽으로 방향을 틀겠습니다. 동삼지구 해양수산 연구개발 클러스터 구축, 해양플랜트, 바이오 등 첨단기술이 접목된 창조산업 육성에도 나설 것입니다. 북극운영센터를 운영하고 비즈니스모델도 준비 중입니다. 부산신항은 세계적인 환적 거점이자 부가가치 창출형 종합항만으로, 북항은 재개발을 통해 세계적 미항, 신해양산업 전진기지로 조성하겠습니다.”
▷무상복지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무상보육에 대한 논란이 크죠. 그러나 무엇보다도 출산율이 문제입니다. 전국 최초로 출산장려금을 2010년부터 매년 100억원씩 쌓아 643억원을 모았습니다. 2019년까지 1000억원을 조성할 것이고, 내년부터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부산에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질 것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는데요.
“아시아 최고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국비 감액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도약을 위한 성장통이라 생각합니다. 영화제 측과 올해 제20회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습니다. 부산을 촬영뿐만 아니라 기획, 개발, 제작, 후반작업, 상영으로 이어지는 영화산업 기지로 육성할 생각입니다. 고부가가치 성장동력인 문화콘텐츠산업이 부산의 미래를 주도할 것입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시티’ 조성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교통체증, 에너지 소비, 자원관리, 환경보호, 안전 등 각종 도시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목적으로 스마트시티가 등장했습니다. 부산은 유시티(U-City) 선도도시로서 10년간의 풍부한 경험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양 신발 의류 자동차 등 IoT 관련 서비스 수요가 풍부해 스마트시티를 성공적으로 조성할 여건을 갖췄죠. 해운대, 사상, 영도 지역을 스마트 클러스터로 조성할 것입니다.”
▷민선 6기 출범 후 부·울·경 상생 행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지역공동체 경쟁력이 국가의 번영을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지역 스스로 역량을 키워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난 1일 원자력산업팀을 신설했어요. 울산시와 원전해체사업을 함께 추진할 것입니다. 경상남도와는 낙동강뱃길복원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신뢰를 쌓아나가고, 동남권 연구개발 협업과 경제공동체 협의기구를 설립해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紡菅?메가시티의 초석을 놓겠습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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