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戰서 불방망이
[ 최만수 기자 ]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쳐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출신 선수 중 처음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15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2800개가 넘는 안타를 때려낸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도 세우지 못한 대기록이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9-0 대승을 이끌었다.
추신수는 2회초 2루타, 4회초 홈런, 5회초 단타, 9회초에 3루타를 쳤다. 추신수는 가장 어렵다는 3루타를 9회 마지막 타석에 쳐내 대기록을 완성했다. 추신수가 3루 베이스에 안착하자 관중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9회 이후에 3루타를 때려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것은 2009년 8월 뉴욕 양키스의 멜키 카브레라 이후 약 6년 만이다.
사이클링 히트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브록 홀트(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두 번째일 정도로 진귀한 기록이다. 텍사스 구단에선 사상 여덟 번째다.
추신수의 방망이는 이날 초반부터 폭발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나선 추신수는 콜로라도 투수 카일 켄드릭을 상대로 2루타를 기록했다.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비거리 127m의 대형 솔로홈런을 날렸다.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20일 만의 홈런으로 시즌 11호다.
5회초 콜로라도는 왼손 투수를 내세워 막으려 했지만 추신수는 다시 안타를 터뜨린 뒤 시즌 2호 도루까지 성공했다. 추신수는 7회초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대기록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터뜨려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추신수는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0.226에서 0.235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 부진에 빠져 있던 추신수는 “올스타 휴식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휴식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되찾았고 전반기보다 훨씬 좋아졌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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