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지스운용, 프랑스 아문디와 손잡고 독일 오피스빌딩 투자펀드 만든다

입력 2015-07-21 18:54
수정 2015-07-22 02:23
위탁운용 없이 업계 첫 공동투자
시세 차익보다 배당 위주 운용
5년 투자…배당 수익률 7%대


[ 정소람 / 이현진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21일 오후 4시10분

부동산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글로벌 10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프랑스 아문디자산운용과 손잡고 펀드를 조성해 독일 오피스빌딩 공동투자에 나선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 운용사와 함께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한 공동펀드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아문디자산운용과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오피스빌딩 BTC(Berliner Tor Center·사진)에 공동 투자하기 위한 펀드 조성 작업에 들어갔다. 빌딩 매입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 특수목적법인은 소유주인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로부터 3225억원(?2억5800만유로)에 BTC빌딩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 빌딩은 총 7개동, 2만여㎡ 규모로 지멘스, IBM, 독일철도공사 등이 입주해 있다. 이지스는 국내 연기금과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834억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지스는 시세 차익보다 안정적인 임대료를 기반으로 한 배당 수입을 노려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기간은 총 5년으로, 연평균 배당 수익률은 7.44%(매각차익 포함 8.14%)로 예상하고 있다.

펀드 관계자는 “배당 위주의 장기 투자 목적 펀드이기 때문에 위험이 낮은 편”이라며 “향후 3년간 비거나 임대가 끝나는 사무실에 대해 임대보장 조건도 달았다”고 설명했다. 함부르크는 독일에서 베를린 다음 큰 도시로, 오피스 인구가 최근 10년간 연평균 17%가량 증가하는 추세여서 오피스빌딩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이지스 측은 분석했다.

그동안 국내 자산운용사는 펀드를 설정한 뒤 해외 자산운용사에 위탁 운용하는 방식으로 해외 펀드를 운용해왔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북미 인프라 펀드를 조성해 캐나다의 팬케이트캐피털운용에 운용을 맡겼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운용사가 자금을 모으면 해외 운용사가 굴리는 형태의 협업은 많았지만 해외 운용사와 공동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공동운용사로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이 펀드에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펀드가 성공한다면 공동운용 방식의 해외 부동산 펀드가 많이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소람/이현진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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