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신세계-현대百-CJ,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 맞붙어

입력 2015-07-21 17:16
"마직막 남은 대형 물류사 잡아라"
한앤컴퍼니 등 PEF도 가세


이 기사는 07월21일(16: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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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유통업체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물류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익스프레스 예비입찰에 신세계그룹과 CJ대한통운 현대백화점 한국타이어 동원그룹 등 대기업과 한앤컴퍼니,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10여곳 이상이 참여했다.

이로써 국내 3위 물류업체인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은 대형 유통회사(신세계 현대백화점)와 대형 물류회사(CJ대한통운)가 격돌한 가운데 신성장동력을 찾아나선 대기업(한국타이어 동원그룹)과 PEF들이 가세한 구도가 됐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PEA는 지난해 로젠택배를 인수한 데이어 지난달 KGB택배를 인수하는 등 물류업계 M&A에 관심을 가져왔고, 한앤컴퍼니는 향후 대기업과 컨소시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국내에 남은 마지막 대형 3자 물류회사(계열사 물량을 제외한 외부 물량을 취급하는 회사)를 손에 넣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온라인 유통시장 발달로 배송시장이 급격히 커짐에 따라 막대한 물류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유통회사로선 물류회사를 자회사로 두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2위 물류회사인 현대로지스틱스를 손에 넣음에 따라 동부익스프레스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회사가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물류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신세계 타운’의 거점인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과반을 확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11.11%를 갖고 있어 인수에 성공하면 신세계 보유지분은 59.4%로 늘어난다.

물류업계에선 현대백화점이 현대글로비스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모두 최근 시내면세점 선정경쟁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과제도 해결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통해 국내 3자물류시장의 지배력을 굳건히 한다는 내부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4조788억원과 6573억원인 CJ대한통운과 동부익스프레스의 매출(2014년 말 기준)을 합치면 5조원에 달한다. 8조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3자물류시장의 절반을 넘는다. 이날 예비입찰엔 CJ대한통운 이외에 기존 3자 물류회사 한 곳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CJ대한통운도 페덱스나 UPS 같은 글로벌 갬鰕말玲?비교하면 영세한 수준”이라며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물류회사로 도약하는 것은 대형 3자 물류회사를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방향과도 맞다”고 말했다.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은 PEF 운용사인 KTB PE와 큐캐피탈이 공동으로 구성한 특수목적회사(SPC)인 디벡스홀딩스유한회사가 100%를 가지고 있다. 매각가격은 부채(3000억원)를 포함해 7000억원에서 9000억원이 거론되고 있다. 작년 매출은 8151억원, 영업이익은 464억원(연결기준)이다.

정영효/안대규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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