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개점한 베트남 다낭 롯데마트, "연매출 32% 신장률 기록"

입력 2015-07-20 11:45

“한국 유통 기업중에서 롯데그룹이 가장 먼저 85조원으로 추정되는 베트남 유통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롯데마트 다낭점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의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해외로 진출한 대형마트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베트남 롯데마트 다낭점에서 만난 니옌 쾅 덩(Nguyen Quang Dung)지점장(사진)의 이야기다.


2012년 12월 문을 연 다낭점은 23%나 되는 연 매출 신장률로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롯데마트 10개점 중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 신장율이 높은 이유로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베트남 다낭 시장을 공략한 것이 맞아 들어간 것이라는 게 지점장의 설명이다.

다낭점은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 현지 사정에 맞춰 1120대의 오토바이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었다.

다낭점은 또 대게 2개층으로 이뤄지는 대형마트와 달리 매장 1층에서 5층까지 롯데리아와 잡화, 패션, 문화·생활용품, 신선·가공 제품, 롯데시네마와 푸드코트 등 점포를 나눠 넣어 현지인의 동선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식재료와 선호하는 패션 아이템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식품 매장안에는 한국, 일본, 미국 등 1등 브랜드 위주의 코너를 따로 만들고 한국식 개별 포장 상품을 선호하지 않는 현지인 특성상 수산·축산 상품을 직접 만져보고 살 수 있도록 진열했다.
통로 간격도 3~4m로 정도로 현지인들의 쾌적한 쇼핑에 중점을 뒀다.

또 냉장고 보급율이 낮은 점을 감안해 냉동식품의 비중을 낮췄고, 그 대신 선호도가 높은 초밥과 베이커리의 비중을 높였다.

반면 현지인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가격은 대폭 낮췄다.

100년 넘게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현지인들은 아침 식사로 바게트와 커피를 즐겨한다는 점을 파악, 한국에서 바게트를 만드는 기계를 3대나 들여와 런칭 당시 4,500동(VND·235원)을 받던 가격을 3,500동(175원) 낮춰 판매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매일 아침 줄을 서서 바게트 빵을 사가려고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소위 대박을 쳤다.

다낭점은 현재 피자와 케익류도 현지에 맞게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식 길거리 음식도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초밥 런칭도 성공적이다.

2차 대전때 일본의 지배를 통해 베트남 전역에 널리 퍼진 초밥의 경우 현지인들이 가격이 비싼 일식집을 찾는 게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 매장에서 팔고 있는 자동포장초밥을 들여와 헐 값에 판매하고 있다.

또 1만~2만동(한화 524~1,048원)짜리 옷과 구두, 선글라스 등 패션 용품 행사도 횟수와 규모를 늘렸다.

영화관, 오락실, 외식 공간 등 마트를 온 ≠렝?놀이공간으로 만든 것도 롯데마트 다낭점의 또하나의 특징이다.

이렇다보니 할인점에다가 놀이공간을 결합한 곳으로 통하고 있는 다낭점은 이제 현지인들이 가족과 여과시간을 보내거나 연인과 데이트를 할 때 반드시 들러야하는 코스로 자리잡았다.
돈만 벌어 가는 외국기업이라는 편견을 넘어 현지 기업처럼 지역 사회에 공헌한다는 입소문이 퍼진 덕분이다.

지점장은 “아직 재래시장 위주의 유통체계를 가지고 있는 베트남 중에서도 다낭 지역은 한마켓 등 재래시장 의존율이 높은 편이라 유통망이 빈약한 편”이라면서 “이렇다보니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신(新)유통망으로 마트 매출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익의 대부분은 소외계층을 위해 재투자한다”며 “다낭 지역에서 태권도나 축구 교실을 지원하고 헌혈 캠페인을 벌이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현지기업으로 정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낭점이 정직원과 판촉사원 등 400여명의 현지인을 뽑아 고용비중을 높인 것도 현지화 노력의 하나로 손꼽힌다.

국내 직원은 아예 없다.

롯데마트는 2010년 호치민에 개점한 ‘남사이공점’을 시작으로 현재 호치민 3곳, 다낭 1곳 등 총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배트남의 힘을 키웁시다(the power of vietnam)’이라는 캠페인을 통해 베트남 롯데마트에서 성공한 제품을 한국과 중국 등으로 수출을 할 계획이며, 향후 중소기업 제품과 로컬푸드 등을 pb(자체 상표) 상품화할 계획이다.

현지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도와 퍼스트 무버로서 내수 경┯?일으키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취지다.

베트남 다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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