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시·강남구 '제각각 행보'에
GTX·KTX 등 통합개발 무산 위기
[ 강경민 / 백승현 기자 ]
서울 강남 한복판인 삼성역 등 영동대로 일대가 철도 난개발로 2040년까지 ‘교통지옥’이 될 위기에 처했다.
영동대로에는 2026년까지 광역급행철도(GTX) 등 수도권 철도노선 6개가 신설될 예정이다. 사업주체인 정부와 서울시의 갈등으로 사업이 제각각 추진되면서 이 일대가 장기간 거대한 공사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최대 15년 가량의 공사 지연 및 예산 낭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서울시의 반대속에 다음달께 GTX A노선(삼성~동탄 구간)을 다섯 개 공구로 나눠 턴키(설계·시공 일괄계약) 방식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동탄2신도시에 입주할 주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늦출 수 없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하지만 2026년까지 건설하는 △GTX A(일산~삼성 구간) △GTX C(금정~의정부) △KTX 동북부연장(수서~의정부) △위례~신사선 △남부 GTX(부천 당아래~잠실) 등 삼성역을 통과하는 다섯 개 노선 사업과의 연계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성~동탄 GTX사업이 국토부 원안대로 이뤄지면 지하철 2·9호선까지 포함해 8개 철도노선을 갈아탈 수 있도록 서울시가 추진하는 복합환승센터와의 연계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최막중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서울대 교수)은 “영동대로 지하공간은 세계 최대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육성할 수 있는 서울의 노른자위 땅”이라며 “소관 기관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를 구성해 모든 철도노선을 통합 개발하는 큰 밑그림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민/백승현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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