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식·음료시장 대세는 과일맛…오렌지 커피·자몽 소주·망고 빙과 '인기몰이'

입력 2015-07-19 21:49
[ 강진규 기자 ]
서울 중구 배재정동빌딩 근처의 작은 테이크아웃 전문점 ‘슈퍼커피 시청점’ 앞에는 점심시간마다 긴 줄이 늘어선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일반 커피가 아니라 에스프레소와 우유에 오렌지를 썰어넣은 ‘오렌지비앙코’다. 직장인 유태경 씨(34)는 “커피의 쓴맛과 오렌지의 상큼한 맛이 잘 조화된다”며 “근처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후식 메뉴”라고 전했다.

과일맛 식품이 쏟아지고 있다. 커피 소주 감자스낵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과일맛을 강조한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


슈퍼커피는 오렌지비앙코 외에도 유자아메리카노, 자몽주스 등 다양한 과일 메뉴를 판매한다. 가격도 3000~4000원대로 저렴해 특히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여의도 본점이 맛집으로 알려진 뒤 지난해 가맹사업을 시작해 매장이 34개로 늘었다.

기존 커피전문점에서도 과일음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탄산수에 요구르트와 망고젤리를 넣은 ‘요거트 망고젤리 피지오’ 판매가 증′構?있다. 카페베네는 최근 자몽 체리 등을 넣은 여름 신메뉴 7종을 출시했다.

과일맛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소주시장이다. 롯데주류가 유자맛 소주 ‘처음처럼 순하리’로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 3월 출시돼 이달 초까지 5000만병이 팔렸다. 순하리의 최대 경쟁자는 무학이다. 무학은 과일맛 소주 라인업을 다양화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무학의 칵테일소주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출시 두 달 만에 총 2500만병이 판매됐다.

무학의 추격에 맞서 롯데주류가 복숭아맛 소주를 준비 중이고 ‘소주 1위’ 하이트진로가 ‘자몽에이슬’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칵테일소주 경쟁은 한여름 더위 못지않게 달아오르고 있다.

스낵시장에서도 과일맛 경쟁이 시작됐다. 허니버터칩으로 달콤한 감자칩 시장을 연 해태제과가 과일맛 감자스낵 ‘허니통통 애플’을 출시하면서부터다.

허니통통 애플은 사과의 상큼한 맛과 아카시아꿀의 단맛이 섞인 제품이다. 그러자 롯데제과가 지난주 감자칩에 아카시아 꿀과 바나나맛 양념 가루를 섞은 ‘바나나 먹은 감자칩’을 출시했다.

빙과시장에서는 과일을 얼린 제품이 인기다. 편의점 CU에선 ‘트로피칼 망고바’가 매출 1위에 올랐고, 세븐일레븐에서도 자체상표(PB) ‘망고바’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빙과회사들은 5% 수준이던 과일 함량을 10~20%까지 늘린 제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과일맛 제품의 인기는 작년부터 시작된 단맛 열풍의 연장으로 해석된다. 소성수 해태제과 팀장은 “과일맛 신제품은 대부분 단맛에 기초를 두고 獵?rdquo;고 설명했다.

과일이 함유돼 건강에 좋을 것이란 인식이 인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남인호 BGF리테일 건강식품팀 상품기획자는 “얼린 과일 빙과의 인기는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인공 감미료 등을 덜 사용했을 것이란 소비자들의 기대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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