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없이 버디 9개 '불꽃타'…조윤지, 5년 만에 우승

입력 2015-07-19 21:23
BMW레이디스챔피언십

9언더파 63타 '코스레코드'…김민선과 접전 끝 2타차 제쳐
전인지, 탈진…경기 직전 기권
신인 서하경 '홀인원'…2억짜리 BMW i8 받아


[ 최만수 기자 ]
‘버디 사냥꾼’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상금 대회인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버디 9개를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에 데뷔한 2010년 볼빅라일앤스코트여자오픈 이후 5년 만에 거둔 값진 우승이다.

○상금 3억원에 고급 승용차까지

KLPGA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을 보유한 조윤지는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664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기록하는 맹타를 휘둘렀다. 9언더파 63타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김민선(20·CJ오쇼핑)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3억원에 부상으로 1억원 상당의 BMW X5 승용차도 함께 받았다. 조윤지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감독대행을 지낸 조창수 씨와 1976년 讚???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의 주역이었던 조혜정 씨의 딸이다. 언니 조윤희 씨도 프로골퍼 출신으로 지금은 KLPGA 이사를 맡고 있다.

스포츠 집안에서 자란 그는 2010년 프로에 데뷔, 그해 볼빅라일앤스코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하다 오랜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조윤지는 우승을 확정한 뒤 어머니를 안고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 좋은 감각을 유지하던 그는 지난 5월 E1채리티오픈에서 ‘8연속 버디’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버디 사냥꾼이라는 별명답게 조윤지는 이날 9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스카이72GC 하늘코스의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17번홀(파4)에선 4m가 넘는 거리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윤지가 많은 버디를 잡는 비결은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운 과감한 플레이에 있다. 올 시즌 그린적중률 80%로 ‘아이언샷의 달인’ 이정민(79.34%)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조윤지는 “작년 스윙을 교정한 뒤 샷감이 안정됐다”며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는 직접 탈 것”이라고 말했다. 서연정(20·요진건설)이 15언더파 273타로 3위, 김민지(20·브리지스톤골프)와 허윤경(25·SBI저축은행)이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전인지 현기증으로 기권

지난주 미국 LPGA투어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최종 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전인지는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진단서와 함께 기권 의사를 대회 경기위원회에 제출했다. 전인지는 US여자오픈 우승 직후 귀국해 기자린煞?방송 출연, 프로암과 이 대회 1~3라운드를 치르느라 하루도 쉬지 못했다. 전인지는 “샷을 할 때 눈이 저절로 감길 정도”라며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다. 결국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심한 현기증까지 느끼자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로 버텼고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저력을 보였지만 3라운드에서는 4오버파로 무너졌다.

전인지는 20일 예정된 방송 출연과 각종 행사 참석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전인지는 23일 열리는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유럽으로 출국한다.

신인 서하경(22·대방건설)은 이날 12번홀(파3·177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BMW코리아가 내건 2억원 상당의 ‘BMW i8’ 스포츠카의 주인이 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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