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한국 교사들 의사만큼 번다"…누리꾼 "정보력에 실망"

입력 2015-07-18 02:19
수정 2016-10-27 22:50
오바마 '한국 교사' 발언에 교총은 "현실 모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한국 교사들의 봉급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17일 교총은 논평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교육열과 교육제도를 칭찬한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한국 교사가 의사만큼 봉급을 받는다는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교총은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교사 봉급 발언의 오해를 바로잡고, 국민들이 잘못된 인식을 갖기 않도록 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명학히 하고 한다"며 "각종 직업별 보수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의사는 보수 상위 10위권 내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교총이 언급한 자료에 따르면 교사는 소득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교총은 "1982년 공무원보수통합 이후 교원보수는 일반직공무원 대비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교총은 "각급 학교 교원에게 지급되는 교직수당이 2000년 1월 인상 이래 15년간 동결됐고 담임수당과 보직수당도 12년째 동결돼 교사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며 "오히려 교원 보수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교사 봉급 발언이 역설적으로 교원들의 보수 현실화를 부르짖게 만든 셈이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클라호마주 듀런트의 듀런트고등학교에서 한 연설에서 "한국은 교사들에게 의사만큼 봉급을 줄 뿐더러 최고의 직업으로 여긴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교사와 대우에 대해 언급한 것은 교육의 중요성과 더불어 저소득층의 인터넷 접근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 교육 예찬론을 펼친 바 있다.

최근엔 지난 4월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의 타운홀 미팅에서도 "한국, 핀란드와 같은 곳은 교육제도가 정말 잘 돼 있다"며 "한국의 교사는 의사나 기술자가 받는 수준에서 봉급을 받고 있으며 존경 받는 직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한국 내 현실과는 분명한 거리가 있지만, 한국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확실하게 각인돼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해 주는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교사에 대한 언급을 두고 누리꾼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오바마가 한국 교사와 교수를 착각한 것 같다", "오바마, 한국 교사가 의사만큼 버는 건 맞아요. 인턴 때만큼", "오바마, 한국 교사들은 존경받는 직업이 아니라 선호하는 직업입니다", "오바마 정보력에 실망"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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