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년이여, '강정호의 꿈'을 좇아라

입력 2015-07-17 20:31
"하고 싶은 일 하면 돈은 따르는 법
기계 부속품처럼 사는 삶에서 결별
자신만의 꿈 꾸며 젊음을 투자하자"

최수규 < 중소기업청 차장 >


요즘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오가는 이야기의 대세는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강정호 선수에 대한 것일 것이다. 그의 활약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강정호, 메이저리그에서 한국프로야구(KBO) 타자의 인식을 바꾸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야구팬들에게 강정호 선수는 거의 신드롬 수준이다.

강정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활약을 보면서, ‘우리 젊은 청년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일부 청년들은 고액연봉, 광고수입 등 돈으로 상징되는 ‘부(富)’를 떠올렸을 것이고, 또 다른 청년들은 ‘피나는 노력’, ‘세계 최고 선수들과의 경쟁’ 등 도전으로 상징되는 ‘꿈’을 생각했을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지낸 마크 알비온은 ‘꿈과 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를 했다.

1960년부터 1980년까지 경영학 석사(MBA) 출신 1500명을 A, B그룹으로 나눠 이들의 성공여부를 추적한 것으로 ‘메이킹 어 라이프, 메이킹 어 리빙(Making a life, making a living)’이란 책에 소개됐다.

A그룹은 ‘돈을 먼저 벌고 나서 정말 하고 싶은 꿈을 나중에 이루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B그룹은 ‘처음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 꿈을 추구하다 보면 돈이 따라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응답했었다. A그룹은 전체 조사자 중 약 83%인 1245명이고 B그룹은 약 17%인 255명에 불과했는데 20년 뒤 조사 대상자 가운데 101명의 백만장자가 나왔다. 흥미로운 결과는 A그룹에서는 백만장자가 단 1명뿐인 데 비해 B그룹에서는 무려 100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요즘 청년들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돈이 없어 못 한다’고 푸념하기 일쑤다. 기성세대인 아버지 세대는 ‘돈을 먼저 벌어야, 나중에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러나 현재 삶에 만족하는 아버지들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청년들이여, 그대들에게 기성세대와 다른 길을 권하고 싶다. 돈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선택하는 용기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라는 믿음을 가지라고 당부하고 싶다. 며칠 전 ‘TIPS 창업타운’이 서울 역삼동에 문을 열었다. TIPS는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의 줄임말로 민간투자주도 방식의 기술창업 보육프로그램이다. TIPS 타운은 창업팀, 엔젤투자사,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 창업지원기관 등 벤처생태계의 주요 참여자들이 함께 모이는 기술창업 집적공간이다. 이곳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마이너리그와 같은 공간이다.

박찬호, 박지성, 류현진, 강정호 선수와 같이 사람이 모험하고 도전하는 이유는 그것이 주는 만족감, 성취감, 그리고 보상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의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이제는 청년들 스스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돈을 많이 주는 대기업에 들어가 거대한 기계의 부속품처럼 삶을 사는 것보다는 앱 개발, 아이디어 사업화 등 각자가 꿈꾸는 벤처창업을 하거나, 중소기업에 취업해 그 기업을 중견기업을 넘어 대기업으로 키우는 데 젊음을 바치라고 권하고 싶다. 청년 여러분이 목표를 향해 달린다면 그에 합당한 보상도 뒤따를 것이다. 먼 훗날 청년들이 기성세대가 됐을 때는 지금의 기성세대보다 더 만족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상상해 본다.

최수규 < 중소기업청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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