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동서양 고전 50권 독서노트…인문학서 얻는 삶의 지혜 담겨

입력 2015-07-16 21:08
총장 추천 대학생 권장도서 / 송희영 건국대 총장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어린 시절부터 그리스 로마신화를 탐독했다고 한다. 그는 대학입시 원서에 영어 외에 읽고 쓸 줄 아는 언어로 프랑스어, 히브리어, 라틴어, 고대 그리스어를 적었다. 그만큼 서양 고전에 해박했다는 얘기다. 그의 성공 이면에는 풍부한 인문학 지식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요즘 국내 대학 교육계에서도 ‘인문학 담론’이 뜨겁다. 인문학은 본질적인 면에서 실용적이고 유용한 학문이라는 인식의 전환도 자리잡아 가고 있다. 대학 교양 교과목을 어떻게 더 풍성하게 할까 고민하던 중 지인으로부터 하버드 인문학 서재(크리스토퍼 베하 지음, 이현 옮김, 21세기 북스)를 추천받았다.

이 책은 인문학 고전 선집으로 유명한 50권짜리 ‘하버드 클래식’을 읽으며 기록한 일종의 독서노트다. 플라톤에서 단테, 셰익스피어에서 소로에, 성경에서 천일야화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시작부터 19세기까지 출간된 저작물 중 학문적으로 인정받는 고전만을 모아 엮은 방대한 ‘하버드 클래식’으로 안내하는 독서 연대기인 동시에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정신을 풍성하게 하는 축약본이기도 하다. 인문학 고전이라는 큰 바다를 항해하는 작은 나침반인 셈이다.

‘하버드 클래식’은 40년 동안 하버드대 총장으로 재직한 찰스 엘리엇이 1909년 편집해 내놓은 인문학 고전 선집이다. 책을 집필할 당시 저자는 엘리트 학자나 저명한 저술가가 아니라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병약하고 가진 것 없는 젊은이였다. 그런 그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필요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1년간 이 전집을 독파했다. 책은 단순히 저자가 고전을 읽고 쓴 독서보고서를 뛰어넘어 심오한 삶에 대한 성찰과 고전으로부터 얻는 풍부한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개인의 삶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독서 노트를 통해 고전이 갖는 불멸의 가치를 생각하게 만들고 고전이 우리 삶에서 동떨어진 유물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나아가 고전으로부터 고통을 이겨내는 법과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인문학을 하고, 고전을 가까이 두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혼란스러운 인생의 갈림길에서 ‘5피트 책꽂이’(하버드 클래식)를 다 읽겠다는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다보면 저절로 마음의 눈을 뜨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법도 알게 되고 ‘책이 어떻게 한 인간을 구원하는가’도 알게 된다. 50권 각각의 고전에 대한 보충설명도 탁월하다. 대학생에게 이 독서 연대기를 곁에 두고 하버드 클래식에 나오는 고전에 도전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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