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인수 나선 중국] 반도체 사업부 신설·낸드플래시 개발 등 '공격 투자'

입력 2015-07-14 21:15
中기업'반도체 진군'


[ 김동윤 기자 ] 칭화유니그룹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 기업들도 최근 ‘반도체 독립’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최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업체 BOE가 대표적이다. 지난 3월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진출하기로 한 BOE는 이를 위한 준비 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BOE는 지난 4월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노트북 태블릿 등에 들어가는 소형 LCD사업을 총괄하던 왕자훙 회장을 LCD사업부에서 제외한 뒤, 반도체사업 준비 조직을 담당하게 했다.

BOE는 이와 함께 한국 일본 미국 등에서 반도체 관련 전문 인력 스카우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고급 인력은 연봉에 상한선을 두지 말고 무조건 영입하라”는 왕둥성 BOE 총괄 회장의 특명에 따른 것이다. 한국에서도 한 반도체 기업의 전문 인력 20여명이 최근 BOE에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BOE는 중국 정부가 20조원 규모로 조성한 반도체 관련 기금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100% 확신하고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D램과 더불어 대표적인 메모리반도체로 꼽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선 중국의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 XMC가 뛰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반도체 업체 스펜션과 공동으로 3D낸드플래시 개발에 들어갔다. 현재까지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 3D낸드플래시 시장을 독식해왔고, SK하이닉스는 연내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이 시장에 중국 업체 XMC가 뛰어들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시틱캐피털 화캐피털 등이 주축인 중국의 사모투자펀드(PEF)가 지난 4월 말 세계 2위 CMOS이미지센서(CIS) 업체인 미국 옴니비전을 인수했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자동차 전·후방 카메라 등에 주로 쓰이는 CIS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핵심 반도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옴니비전은 전 세계 CIS시장에서 일본 소니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는 이달 초 미국의 통신칩 제조업체 퀄컴과 함께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 정부가 반도체산업 관련 각종 육성책을 쏟아내자 자신감을 얻은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산업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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