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위치 경남대표 산악지역
한방 약초재배에 유리해
농가 대상 사업화 강좌 '열기'
경남도 "항노화 지구로 육성"
[ 김해연 기자 ]
경남 거창·함양·산청지역이 약초를 산업화하기 위한 항노화산업으로 들썩이고 있다. 단일 국회의원 선거구인 거창 함양 산청을 경남에선 ‘거·함·산’으로 부른다. 서북부 경남의 대표 산악지역인 이곳에 안티에이징 바람이 부는 건 약초 재배에 유리한 지리적 강점을 항노화산업과 연계하려는 군의 시도 때문이다.
거창·함양·산청 세 개 군은 올해부터 2017년까지 항노화 약용식물 상품화 지원사업을 벌인다고 14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지리산과 덕유산 일원에서 생산되는 약용식물을 상품화해 일자리를 만들고 주민 소득도 늘리는 게 목표다.
지역발전위원회가 주관한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 연계협력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돼 3년간 42억원이 투입된다.
거·함·산은 약용식물 대량 증식기지 조성을 비롯해 약용식물 공동 가공시설 건립, 공동 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 재배 가공 관광 연계를 통한 6차 산업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상남도는 사업이 마무리되면 생산 424억4800만원, 소득 76억8000만원과 함께 848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경식 경상남도 한방항노화산업과 주무관은 “거·함·산 지역은 지리산과 덕유산 자락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약초가 생산될 뿐만 아니라 품질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1차 산물 형태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사업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의 약용작물 재배 농가는 4488가구로 이 가운데 1954가구(43.5%)가 거·함·산 지역에 분포한다. 재배면적도 경남 전체(1013ha)의 58.4%(592ha)를 차지한다.
거·함·산 지역의 항노화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들도 설명회와 토론회를 여는 등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지난 7일 산청군 금서면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항노화산업 발전전략을 주제로 열린 교양강좌에는 약초재배 농가와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가했다. 함양군도 지난 4월 ‘함양의 항노화이야기’를 주제로 ‘88인 토론회’를 열어 항노화 브랜드 슬로건과 항노화 상품 개발, 항노화 전통음식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거창군에선 지난달 가조면사무소에서 ‘항노화 힐링랜드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의견을 들었다.
경상남도는 항노화산업을 양방과 한방으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양방 항노화산업의 거점으로, 거·함·산 지역은 한방 항노화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도는 2022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括?등 3787억원을 들여 거·함·산 항노화 휴양체험지구와 항노화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청=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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