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배당 '중소형' 펀드 뿐…저금리·저성장 시대 산물

입력 2015-07-14 14:10
[ 권민경 기자 ]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배당'과 '중소형' 주식 펀드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배당과 중소형 주식 펀드로의 자금 유입 이면에는 저금리와 저성장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코스피 대형주의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코스피 중소형주, 코스닥 소형주의 매출은 늘어나는 등 성장 차이가 중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 배당·중소형펀드 비중 16% 육박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20거래일 간 국내 주식형펀드로 1조 747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2011년 이후 코스피 지수가 1950선을 넘어서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이 나타났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2000선 중반에서 자금 유입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으로 증시 하방 경직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주식형펀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일반 주식 펀드가 45.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배당 주식 펀드와 중소형 주식 펀드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

지난 10?기준으로 전체 주식형펀드 가운데 배당 주식 펀드 비중은 10.1%, 중소형 주식 펀드는 5.4%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 수준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설정액 측면에서도 배당 주식 펀드와 중소형 주식 펀드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나해 6월 말 배당 주식 펀드 설정액은 2조9000억원에 불과했지만 현재 5조2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중소형 주식 펀드 설정액은 연초 1조8000억원에서 현재 2조8000억원으로 7개월 만에 50% 이상 늘어났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배당과 중소형주식 펀드의 성장은 저금리·저성장 시대 산물"이라며 "1%대 금리로 예금 투자 매력은 줄었고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은 늘어난 것이 배당 펀드에 대한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성장 차이가 중소형주식 펀드로 자금을 끌어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원화 강세에 따라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코스피 대형주 매출은 크게 증가하기 어려운 반면 코스피 중형주, 소형주와 코스닥은 화장품, 바이오, 제약 등을 중심으로 매출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 수익률 7~24%…자금 유입 추세화 가능성

배당 펀드와 중소형주식 펀드의 수익률 역시 전체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앞지른다.

이날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배당 주식 펀드와 중소형 주식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7.58%, 24.41%로 전체 주식형펀드 수익률 7.07%를 웃돈다.

연초 이후 배당 주식 펀드 중에서는 KB운용의 '액티브배당자(주식) A 클래스'가 32.2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고배당포커스연금저축전환자 1(주식) 종류 C'와 유진운용의 '챔피언배당주자(주식) 클래스 S' 도 27.03%, 25.3%의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소형주식 펀드 가운데는 마이다스운용의 '미소중소형주(주식)A'가 48.18%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한화운용의 '히든챔피언자(주식) 종류A'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소득공제장기성장유망중소형주전환자 1(주식)'도 각각 44.16%, 42.75% 수익률을 나타냈다.

고 연구원은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렵다"며 "배당, 중소형주식 펀드의 자금 유입은 앞으로도 추세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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