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알리바바그룹과 관련이 있는 한 기업의 주식거래 시스템 때문에 증시가 폭락했다는 소문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14일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조사단을 구성, 항저우에 본사를 둔 헝성전자를 전격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증감회 대변인 덩거도 이 사실을 확인하며 이 회사가 개발한 HOMS 시스템이 규정에 맞게 주식거래가 이뤄졌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OMS는 헝성전자가 중소 사모펀드들의 주식거래 관리를 효율화하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으로 2012년 5월부터 가동됐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HOMS 시스템을 통해 수조위안의 대출자금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와 지난 한달간 광적인 상승장에 이어 급격한 폭락장이 연출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달 12일 5178.19에서 지난 9일 3373.54로 18거래일동안 34.9%나 떨어지는 동안 HOMS 시스템이 과다한 손절매를 부추기며 주식투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헝성전자는 알리바바그룹이 자회사를 통해 20.6%의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다.
이런 연유로 음모설의 불똥은 마윈 회장에게까지 튀었다.
마 회장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글을 올려 "주식투자를 하지 않은 지 오래됐으며 이번 증시폭락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에서 휴가를 즐기려는데 '항저우'가 증시재앙의 근원지이고 '마윈'이 중국 증시를 망쳤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일찍이 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봤던 사람으로서 주식투자는 오래전부터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헝성전자측도 수치를 제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6월15일부터 7월10일까지 상하이, 선전 두 증시의 거래량이 28조6000억 위안에 달했는데 같은 기간 HOMS상의 손절매액은 301억위안으로 0.1%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중국 증시의 이해하기 힘든 급등락에 인터넷상에는 외자 음모론도 나오고 있다. 외국계 금융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활용해 중국 증시에서 적대적 공매도에 나서면서 폭락장이 재연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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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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