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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윤선 기자 ] 국내 TV 업체들이 예년에 볼 수 없던 파격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그리스·중국발(發) 경제위기 등으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자 ‘고육지책’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여종의 신제품 TV를 구매할 때 기종에 상관없이 사용하던 TV를 반납하면 30만원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상조회사, 카드회사, 통신사 등과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TV를 살 때 상조 서비스에 가입하면 70만원을 할인해주는 식이다.
LG전자는 65인치형 슈퍼울트라HD TV를 구매하면 43인치 TV나 최신형 노트북을 덤으로 준다. OLED TV는 일부 품목에 한해 200만원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에 LG에서 제품을 살 때 200만원을 깎아준다는 의미지만 판매점 재량에 따라 구매 즉시 할인해주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TV시장의 불황은 심각하다. 삼성과 LG 모두 상반기 판매가 전년 대비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세탁기나 냉장고는 생활하는 데 없어서는 곤란해 경기와 상관없이 교체 수요가 꾸준하다. 반면 TV는 조금만 경기가 좋지 않아도 구매를 뒤로 미룬다. ‘안 봐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여기에 환율 영향까지 더해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사업부는 지난 1분기 적자를 냈다.
소비자로서는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신모델 할인도 많이 하지만 지난해 제품은 재고를 없애기 위해 출고가를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며 “어차피 살 생각이었다면 크리스마스 등 겨울 성수기가 오기 전에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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