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영업이익의 10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회사들의 적자행진 덕분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투자기관 캐나코드 제뉴이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분기 상위 8개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영업 이익의 92%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5%에서 27%p나 오른 수치다.
삼성전자는 15%로 2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업체들이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손해를 봤기 때문에 업계전체 영업이익에서 애플과 삼성전자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100%를 넘었다.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체의 20% 미만이지만 이처럼 높은 수익을 올린 것은 애플의 고가 정책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아이폰은 지난해 평균 624달러에 판매됐지만 다른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의 평균 판매 가격은 185달러였다.
올해 1분기에는 아이폰6와 6플러스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3% 늘었다. 판매 가격은 평균 659달러였다.
지난주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 2분기 영업이익이 4.03% 감소했으며, 4월 출시한 갤럭시S6의 판매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스마트폰 업체인 HTC는 2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지 ??노키아로부터 휴대전화부문을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초 스마트폰 사업의 80%를 회계상 손실처리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닐 모스톤 이사는 많은 안드로이드폰 판매 회사들이 중국의 샤오미 같은 저가 브랜드와 애플의 고급 스마트폰 사이에서 발목이 잡혔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판매가 주 수익원인 애플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와 샤오미는 유료 앱 다운로드나 휴대전화 액세서리 등으로, 삼성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 판매로 수익을 얻고 있다.
아이폰 출시 전인 2007년만 해도 핀란드의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 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후 아이폰과 블랙베리가 가세했고 2012년에는 애플과 삼성이 50대 50으로 시장을 양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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