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센터부터 셔틀버스까지…입주민 서비스 '업그레이드'

입력 2015-07-13 07:00
반도, 어학 수강료 전액 지원
GS, 20년간 출퇴근 버스 운영


[ 김하나 기자 ] 건설사들이 아파트 준공 후 입주민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그동안 사후서비스(AS)는 하자보수에 중점을 뒀지만 최근에는 주거문화를 고려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할인 정도에 불과했던 프로그램은 아예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20년 동안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제공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이자 30~40대 중심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새 집을 분양받고 직접 입주하는 수요자가 늘었고 장기간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건설사들도 이런 입주민의 주거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단지별 특색에 맞춘 ‘라이프 프리미엄’을 준공하는 아파트마다 적용하고 있다. 지난 4월 세종시 ‘범지기마을 10단지 푸르지오’ 아파트에서 입주민을 위한 웰컴파티를 열었다. 입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가드닝스쿨, 화분 분갈이 행사를 했다.

대우건설은 이 단지에 입주민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 20대와 관리실의 PC와 프린터 등 비품도 지원했다. 입주 지정기간 동안 못박기, 전등 설치 등을 도와주는 ‘대신맨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근무하는 트레이너 두 명과 푸른도서관 문고사서 한 명의 인건비도 대우건설이 6개월간 내주고 있다.

반도건설은 분양 중인 경기 화성시 ‘송산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입주민에게 외국어 교육을 2년간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단지 내 별동학습관이나 할인 프로그램, 입주민 우선 등록과 같은 프로그램은 있었다. 하지만 수강료 전액을 지원해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단지에 조성하는 별동 학습관인 ‘유보라 어학센터’에는 YBM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영어는 물론이고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관계자는 “글로벌화하고 있는 송산신도시의 지역 특성에 맞춰 어린 자녀와 입주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평택에서 분양 중인 ‘자이 더 익스프레스’에 입주민 전용 셔틀버스(자이 203 익스프레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4대의 버스를 20년 동안 GS건설이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그동안 건설사들이 셔틀버스를 제공하거나 입주 초기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단기간 운행에 나선 적은 있었다. 이번처럼 장기간 부대비용까지 건설사가 모두 부담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GS건설이 제공하는 이 버스는 20년간 출퇴근시간에 최대 3분 간격으로 단지에서 KTX 평택지제역까지 입주민을 실어나른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