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유망 해외 부동산 뜨면 산다" 운용사, 수천억 '실탄' 모으기

입력 2015-07-12 21:25
이지스·삼성SRA·미래에셋…'블라인드 펀드' 모집 경쟁


[ 이현진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10일 오전 5시7분

국내 대형 부동산 운용사들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수천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앞다퉈 조성하고 있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건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자금을 마련해놓는 펀드다. 투자건을 확보한 뒤 돈을 모으는 프로젝트 펀드에 비해 의사결정이 한층 빠르다. 해외 부동산 투자 경쟁이 심해지자 미리 실탄을 채워 넣고 유망 투자건이 보이면 바로 ‘지르겠다’는 취지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해외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이 업무를 담당할 인력 4명도 새로 충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한화생명과 미국 메트라이프의 자금을 받아 약 6000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미국 오피스빌딩 인프라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생명·화재·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미래에셋 금융계열사와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키로 하고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속도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건이 나온 후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연기금 등을 찾아 출자를 제안하고, 투자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치는 과정이 비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영철 현대해상 상무는 “보통 해외 부동산 투자는 1개월 안에 결정해야 투자건을 놓치지 않는다”며 “적정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갖춰야 글로벌 운용사와 경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기금과 생명보험사 등 출자기관들도 해외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정영신 사학연금 대체투자팀장은 “국내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 굳이 블라인드 펀드로 투자할 이유가 없다”며 “반면 해외 부동산은 워낙 광범위한 데다 투자할 때마다 현지 실사를 가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블라인드 펀드 출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ung.com



2015 대한민국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평가대상...종합대상 'NH투자증권'
[이슈] 40호가 창 보면서 거래하는 기?특허출원! 수익확률 대폭상승!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