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 초대 챔피언 올라
[ 이관우 기자 ]
비가 거세지자 그는 장갑 두 장을 우산 속에 챙겼다. 우산 살 사이에 널어 걸으면 바람이 장갑에 스며든 빗물을 말려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립에 물이 묻으면 미끄러워지기 때문에 샷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 한 타라도 더 줄이려면 어떻게든 장갑을 말려야 해.’
작은 것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를 독하게 담금질했다. 올초 ‘다 해먹겠다’고 큰소리 친 투어 2년차 고진영(20·넵스·사진) 얘기다. 올 시즌 초부터 그를 괴롭혀온 눈병도 무릎 부상도 우승을 향한 그의 열망을 막지 못했다.
고진영이 악천후를 뚫고 시즌 3승 고지에 올라섰다.
그는 12일 강원 평창의 용평리조트 버치힐GC(파72·6391야드)에서 열린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오픈 마지막날 3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올 시즌 3승이자 통산 4승째다.
그는 대회 상금 1억원을 보태 시즌 총상금을 4억4715만6000원으로 늘렸다. 먼저 3승을 챙긴 전인지(21·하이트진로) 이정민(23·비씨카드) 등 ‘빅2’와의 상금 격차도 그만큼 줄었다.
고진영은 “초대챔피언에 올라 영광”이라며 “샷감이 그리 좋진 않았지만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에 예상보다 일찍 3승을 올린 만큼 최대한 빨리 4승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마지막날 경기에 나선 고진영은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버디 4개를 추가한 반면 보기는 2개로 막는 등 비바람이 부는 악천후 속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는 15번홀에서 루키 김예진(20·요진건설)이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왔지만 곧바로 버디로 응수해 단독 선두를 지켰다.
고진영은 올 시즌 2승을 올린 이후로 무릎 부상과 눈병 등에 시달리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앞서 열린 금호타이어여자오픈을 건너뛰면서 휴식을 취한 끝에 3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전인지와 이정민이 미국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느라 자리를 비운 것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김예진은 이번 대회에서 날카로운 아이언샷과 퍼팅 감각을 과시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그는 마지막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12언더파로 단독 2위 자리를 꿰찼다. 배선우(21·삼천리)가 11언더파로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주최사 측은 골프장 명예회원권과 초정탄산수 3년 이용권을 부상으로 제공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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