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파격 세일'하는 진짜 이유는

입력 2015-07-12 15:29

(유하늘 디지털전략부 기자) "아마존이 이 사람의 회사를 샀다. 이제 그가 아마존을 겨냥한 회사를 만들고 있다 (Amazon Bought This Man’s Company. Now He’s Coming for Them)." 블룸버그가 작년 1월 보도한 기사 제목입니다.

여기서 '이 사람'은 누굴까요. 온라인 유아용품 쇼핑몰인 다이애퍼스닷컴(Diapers.com)을 만들어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아마존에 5억4000만달러(약 6100억원)에 매각한 마크 로어(Marc Lore)입니다.

그는 요즘 제트닷컴(Jet.com)이란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를 준비중입니다. 서비스 출시 전에 35만명 이상이 체험 사용자로 가입했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아마존이 조만간 실시하는 '폭탄 세일'이 제트닷컴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아마존은 오는 15일(한국시간 15일 오후 4시)부터 유료회원인 '아마존 프라임' 회원 대상으로 '블랙 프라이데이'를 능가하는 파격세일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타임지는 "아마존이 프라임 회원을 늘려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약 4000만명에 이르는 프라임 회원의 구매실적이 평균 고객의 두 배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제트닷컴과 같은 신개념 유료 회원제 온라인 서비스가 아마존 같은 기존 업계의 거인들을 긴장시키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아마존이 경쟁사의 잠재적인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 발걸음을 내딛었다는 겁니다.

제트닷컴은 독특한 방식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합니다. 사용자들은 연 49달러를 내고 회원에 가입합니다. 물건을 바로 구매하는 대신, 살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가득 담아놓습니다. 그러면 판매자들이 물건 구성에 따라 실시간으로 할인 옵션을 제공합니다. 물건을 추가할수록 판매자간에 경쟁이 붙고, 소비자는 그중 가장 좋은 조건을 선택하면 됩니다. '배송을 천천히 해도 된다'거나 '반품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붙이면 가격은 더 내려갑니다.

아마존 같은 기존 오픈마켓 서비스 대비 제약조건이 많아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배송비나 가격 측면에선 충분히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2014년 초에 있었던 유료회원 회비 인상에 대한 보상 차원의 할인 행사라는 설명도 있습니다. 아마존은 작년 3월 '아마존 프라임'회원 가입비를 79달러에서 99달러로 인상했는데요. 이후 회원 대상으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실시하며 불만을 누그러뜨리긴 했지만 가격인상에 대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번 프라임데이 할인 행사로 유료회원들에게 회비 인상 이유를 납득시킨다는 겁니다.

이유는 어떻든 소비자로서 폭탄세일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한국에도 '프라임 데이'를 노리는 분이 많은 듯 한데요. 해외 직구족들께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끝)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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