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가뭄' 서울에 9월까지 2만가구 '단비'

입력 2015-07-09 21:28
가락시영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 9510가구 등
작년 3분기 물량의 5배…대형 브랜드 아파트 많아


[ 김진수 기자 ] 올 3분기(7~9월)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난다.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송파 헬리오시티’ 등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도 잇따라 선보인다. 교통 등의 입지여건이 양호한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특히 많다. 전세난에 시달리는 서울 지역 실수요자들에게 청약 호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3개월간 서울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20여개 단지, 2만1000여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1분기 3766가구, 2분기 8699가구에 비해 크게 늘어난 물량이다.

○3분기 2만1000가구 분양 봇물

이달엔 롯데건설이 금천구 독산동에서 짓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2차 분양전환형 민간임대 물량을 공급한다. 지상 최고 41층 4개 동에 아파트 292가구와 오피스텔 178실로 이뤄진다. 이 중 50가구가 민간임대 물량이다.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연면적 70만㎡ 규모로 주거시설뿐 아니라 호텔, 대형마트, 경찰서 등이 함께 들어서는 미니신도시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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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은 내달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고덕2차 아이파크’를 내놓는다. 687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250가구다. 단지 남북으로 64만9709㎡ 규모에 명일근린공원이 있다. 대림산업도 내달 성동구 옥수제13재개발구역에서 ‘e편한세상 옥수’를 선보인다. 총 1976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114가구다. 모두 중대형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가깝다.

3분기 최대 관심단지는 총 9510가구가 들어서는 ‘송파 헬리오시티’다. 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삼성물산이 공동 시공하는 이 단지는 일반분양 가구만 1635가구에 달한다. 2000년 6월 시공사를 선정한 이후 15년 만에 분양이 이뤄지는 것이다. 서울지하철 8호선 송파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조현욱 현대건설 마케팅팀장은 “올 하반기 강남 재건축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핵심 단지”라고 평가했다.

오는 9월엔 삼성물산이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답십리 제18구역 래미안’을 분양한다. 전체 가구(1009가구)의 절반을 넘는 58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답역과 전농초, 동대문중 등이 가깝다.

○작년 3분기 대비 5배 늘어

올 들어 지방과 일부 경기 지역에서 아파트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는 것과 달리 서울 지역에선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다.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지역에서 주로 공급되는데 관리처분 등 행정적 절차와 분양가 산정에 대한 조합원 이해관계가 달라 분양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지는 단지가 많았다.

그랬던 서울 지역에서 3분기부터 아파트가 대거 공급될 전망이다. 건설회사와 조합도 저금리와 높은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 분위기 속에서 연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서울 아파트 공급물량이 3922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다섯 배가 넘는 물량이 이번 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록희 대림산업 마케팅팀장은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특히 전셋값이 비싸고 전세물량도 없는 편이어서 실수요자들 청약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정비구역 내 분양가격이 높게 책정될 경우 청약자들의 가격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높은 단지일수록 일반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 만큼 당분간 일반분양가 상승이 이어질 공산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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