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7월 기준금리 '동결'…메르스 진정·추경효과 확인할 듯(상보)

입력 2015-07-09 10:21
[ 채선희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전월 금리인하 요인이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진정되는 가운데 정부가 단행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대외 불확실성 추이를 지켜보자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98% 동결 예상…"두 달 연속 금리 변동할 이유 없어"

한은 금통위는 9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제 불안감이 커지고 내수 충격이 가시화되자 전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렸다.

국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달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일찌감치 점쳤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설문 조사한결과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114명) 중 98.2%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

금리인하 요인(내수침체 및 수출부진 장기화 우려)과 금리인상 요인(가계부채 증가 및 자본유출 가능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한은이 2개월 연속 기준금리 변동을 단행할 이유는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전월 금리인하 요인이었던 메르스 여파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정寬?대규모 추경을 단행한 점도 금리 동결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도 문제다.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문턱에 서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불거지는 등 글로벌 시장 내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강승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월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과잉 유동성 우려가 있는 만큼 금리는 동결했다"며 "시장 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소진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7월 금통위, 금리보다 성장률 조정에 초점"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실장은 "그리스 사태 등 외부 불안요인이 있는 상황인데다 정부의 추경, 전월 금리인하 효과 등을 감안하면 한은이 금리카드를 꺼내들긴 어렵다"며 "이번 금통위는 금리보다 성장률 전망치 조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4월에 전망한 숫자(3.1%)보다는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성장률 전망치 하향을 시사했다.

임 실장은 한은이 2.8~2.9%대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며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데다 메르스 여파로 인한 내수 경기침체, 그리스·중국발 금융불안 등으로 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내 민간연구기관들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올해 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내려 잡았다. 특히 국내 연구기관들의 전망치는 더 비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가장 낮은 2.6%의 성장률을 제시했으며 한국경제연구원(2.7%), 하나금융연구소(2.7%), 금융연구원(2.8%) 등도 전망치를 2%대로 낮췄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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