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中증시 폭락·거래중단 악재에 급락…다우 1.47%↓

입력 2015-07-09 06:44
뉴욕증시가 중국증시 폭락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중단, 미국 중앙은행(Fed) 경기 우려 등 잇단 악재에 급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261.49포인트(1.47%) 급락한 1만7515.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65포인트(1.66%) 하락한 2046.69를, 나스닥 지수는 87.70포인트(1.75%) 내린 4909.76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중국 증시 폭락과 그리스 우려 등으로 하락 출발한 후 장중 하락폭을 확대했다. 뉴욕증권거래소 거래 중단과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등이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NYSE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부터 모든 주식 거래가 중단된 후 오후 3시10분께 거래가 재개됐다. 원인은 서로 다른 회사에 의해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증권거래소 간 시스템 충돌로 말미암은 것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NYSE를 제외한 다른 10여개 공식 거래소에서는 장중 모든 거래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미국 주식이 거래되는 대표적인 11개 거래소 중 NYSE의 거래 비중은 전날 기준 약 12%가량이다.

이날 거래 중단은 대내외 악재로 3대 지수가 일제히 1% 안팎의 하락을 보인 가운데 발생해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거래가 정지된 시간 동안에 뉴욕증시로 들어온 모든 매매 주문은 취소됐다.

NYSE는 3시간 38분 만인 오후 3시10분부터 거래가 재개되며 정상을 되찾았다. 기술적 문제로 주식 거래가 중단된 사례는 2005년 NYSE에서, 2013년 나스닥에서도 발생하는 등 몇 차례 있었다.

이번 사고는 당시 나스닥이 3시간 동안 멈췄던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FOMC 의사록도 이날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Fed 위원들이 그리스 부채 협상과 중국 성장 여부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한 것이 지수에 부담이 됐다.

Fed는 그리스와 채권단 간 협상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유로존 위기가 미국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경기에 대해서도 금리 인상 전 긍정적인 경기 지표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통상 금리 인상 지연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그리스 문제를 비롯한 글로벌 경기에 대한 Fed의 우려는 이날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예정된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연설에서 어떤 새로운 발언이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원자재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대부분 업종이 1~2%대로 하락했다. 애플도 2% 이상 떨어졌다. 알코아는 장 마감 후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억4000만달러(주당 10센트)를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증가를 기록하면서 지난 3개월 이래 최저점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68센트(1.30%) 하락한 배럴당 51.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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